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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핌 베어벡 호주대표팀 감독이 한국(감독 허정무)과의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서운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과의 평가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반에는 한국이 우세했고, 후반에는 우리의 플레이가 살아났지만 역부족이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서 호주는 전반4분 박주영(AS모나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이정수(교토상가/전반20분), 설기현(풀럼/후반41분)에게 연속으로 추가골을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7승8무6패를 기록, 근소한 차로 우세를 유지했다.
베어벡 감독은 "수비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상대에게 쉽게 볼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전반 초반 일찌감치 실점을 허용한 것 또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수비라인을 구성한 선수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손발을 맞춰 아쉬운 장면을 어렷 연출했다"면서 "수비수들이 앞으로 밀고 올라가 상대를 압박해야하는데, 뒤로 처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지도한 선수들에게 세 골을 허용하며 완패한 것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한국의 선수 구성이 상당히 풍성해졌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의 최근 4~5경기를 보며 느낀 점은 선발의 폭이 매우 넓다는 것"이라며 "염기훈, 기성용 등이 매우 돋보였고, 후반에 교체출장한 조원희 또한 든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나 기성용에 대해서는 "내가 감독으로 있던 당시에는 올림픽대표팀에 선발할 지를 놓고 고민한 선수였는데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운을 뗀 후 "성이 기(Ki)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한국팀의 키(key)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베어벡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본선 무대를 밟은 바 있으며, 2007아시안컵에는 사령탑에 올라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팀의 강점에 대해서는 "조직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전반에는 한국이 조직적으로 잘 갖춰져 공간을 찾아내기 힘들었다"며 "특히나 미드필더와 포워드들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마친 호주대표팀은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