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처럼 되면 안 돼’ 토트넘, 17년 무관 깨도 사령탑 바꾼다

허윤수 기자I 2025.05.14 15:42:38

UEL 우승 가능성에도 사령탑 교체 가닥
EPL 출범 후 구단 역대 가장 낮은 순위 유력
부진에도 FA컵 우승으로 텐하흐와 동행했던 맨유 예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에게 기대한 모습 못 봤다고 판단"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올라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할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FPBB NEWS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말을 빌려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하더라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로 처졌던 팀을 5위로 끌어올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한동안 멀어졌던 토트넘의 공격 본능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할 것이란 기대는 곧 깨졌다. 리그에서는 11승 5무 20패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추락해 있다. 일찌감치 강등팀이 확정되며 한숨 돌렸으나 2007~08시즌 이후 17년 만에 두 자릿수 순위를 확정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구단 역대 가장 낮은 순위(15위)라는 불명예 기록도 새로 쓸 위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사진=AFPBB NEWS
여기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32강, 카라바오컵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 징크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한 희망이 UEL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UEL 트로피를 거머쥐면 극적 반전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거란 전망이다. 온스테인 기자는 이번 시즌 전체적인 부진 책임을 UEL 트로피로 뒤집을 수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UEL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올여름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UEL 결승전 상대기도 한 맨유의 예를 들었다. 맨유는 2022~23시즌부터 에릭 텐하흐 감독에게 명가 재건 임무를 내렸다. 첫 시즌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은 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2023~24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텐하흐 감독. 사진=AFPBB NEWS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텐하흐 감독. 사진=AFPBB NEWS
사실 맨유와 텐하흐 감독의 동행은 더 일찍 끝날 예정이었다. 지난 시즌 계속된 경기력 기복과 부진 속에 시즌 후 결별이 유력했으나 막판 극적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고 결국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텐하흐 감독 시절 맨유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가 봤다”며 “이는 각 구단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토트넘이 많은 투자를 했고 부상자도 많았다”면서도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UEL 결승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새로운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