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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의 개 MB’·‘명청한 행보’... 야유와 함께 “홍명보 나가!”

허윤수 기자I 2024.07.10 19:53:19

울산 서포터즈, 대표팀 감독 수락한 홍명보 향해 야유
홍명보 감독, "충분히 이해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수=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울산HD 서포터즈 ‘처용 전사’가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보다 더 관심을 끈 건 단연 홍 감독이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7일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줄곧 거절 의사를 밝혀왔던 홍 감독이 시즌 중 울산을 떠나게 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 팬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은 자국 리그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대표팀 이야기를 꺼내자 “이제 30분 후 킥오프”라며 “경기 후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울산 팬들의 분노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감정이 맞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울산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여러 걸개를 통해 시즌 중 감독을 잃게 된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이름, 이니셜(MB) 등을 인용한 문구로 심경을 표현했다. 문구에는 ‘축협의 개 MB’,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명청한 행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축협 위한 MB의 통 큰 수락’, ‘Where is 의리?’ 등이 있었다.

협회를 향해서도 ‘K리그 무시하는 KFA 아웃’, ‘협회의 명복을 빌지 않겠다’, ‘삼류 협회’ 등의 문구를 통해 비판했다.

또 킥오프가 임박한 시점에선 야유와 함께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식지 않는 분노를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2년 팀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엔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11승 6무 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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