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 아우들에 슈퍼세이브 실력 뽐낸 '빛현우' 조현우

이석무 기자I 2020.10.12 22:14:53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올림픽대표 오세훈의 헤딩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형님 국가대표팀이 아우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 소나기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 가장 빛난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울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국가대표 대 올림픽대표 친선 경기’ 2차전에서 이동경(울산)의 선제 결승골과 이주용(전북), 이영재(강원)의 추가골에 힘입어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을 3-0으로 눌렀다.

스코어는 3골 차였지만 올림픽대표팀도 결정적인 찬스가 없지 않았다. 득점과 다름없는 순간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가 신들린 방어로 아우들의 골을 저지했다.

조현우는 전반 24분 이유현(전남)의 왼발 슈팅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골문을 철벽같이 지켰다. 유효슈팅에서 7-7로 같았음에도 3골 차 스코어가 난 것은 조현우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조현우는 후반전에 더 빛났다. 이동경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올림픽대표팀에 골과 다름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장신 공격수 오세훈(상주)이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다. 하지만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41분에도 조현우의 신들린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올림픽대표팀 김대원(대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손에 또다시 걸렸다. 올림픽대표 공격수들은 아쉬움 섞인 탄성을 계속 지를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대표팀이 골키퍼 실수로 두 번째 골을 헌납한 장면과 대조를 이루면서 조현우의 이날 활약은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 대구FC에서 울산현대로 이적한 뒤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조현우는 국가대표팀에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과 함께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뛰어난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에도 불구, 빌드업에 대한 약점으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평가전을 통해 방어 능력만큼은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현우가 올림픽대표팀 아우들에게 골키퍼가 무엇인지 제대로 한 수 가르쳤다.

조현우는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가 너무 재밌었고 소집 기간 동안 배운 것도 많았다”며 “행복했던 소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이 발을 맞춰볼 시간이 제한적이었는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분좋게 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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