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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이냐 천우희냐…극장가는 여인천하

박미애 기자I 2017.04.05 12:00:00
‘시간위의 집’(위), ‘어느날’(아래)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스크린이 모처럼 여성영화로 채워진다.

5일 김윤진 주연의 스릴러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과 천우희 주연의 ‘어느 날’(감독 이윤기)이 개봉한다. 남자판 일색의 극장가에 가물에 단비 같은 여성 영화 두 편이 관심을 받으며 나란히 개봉하는 건 이례적이다.

‘시간위의 집’은 집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여자 주인공 미희를 김윤진이 맡아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세븐 데이즈’와 ‘이웃사람’ 등을 성공시키며 ‘스릴러퀸’ 타이틀을 거머쥔 김윤진이 선택한 스릴러물이다. 호러에 가까운 긴장감과 속도감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김윤진은 사건에 개입해 진실을 좇는 적극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25년의 세월을 건너뛴 김윤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위의 집’은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기분 좋은 첫발을 디뎠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공주’ ‘곡성’ 등의 작품으로 선 굵고 강한 연기를 선사했던 천우희는 ‘어느 날’에서 아이처럼 해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인물의 숨은 사연이 드러나는 순간 바뀌는 얼굴은 그녀의 타고난 센스를 확인시켜 준다.

‘시간위의 집’과 ‘어느날’은 5일 오전 10시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8.7%, 12.2%를 기록했다. 예매율 1위인 엠마 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 15.5%의 뒤를 이어 각각 4위, 2위에 랭크됐다.

‘미녀와 야수’를 비롯해 ‘시간위의 집’, ‘어느날’까지 여성 주연의 또는 여성 관객 취향의 영화들이 예매율 상위권에 랭크되며 오랜만에 여성 영화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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