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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흡사 선거판을 축약한 모양새로 진행됐다. 절대 권력인 왕과 이 왕을 바꾸는 데는 필요한 투표가 양대 축이었다. 오는 19일 제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독려하는 포맷으로 시선을 끌었다.
왕은 모두 네 차례 바뀌었다. 초대왕 이광수에 이어 한효주, 유재석, 송지효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왕위를 바꾼 것은 멤버들의 투표였다. 곳곳에 배치된 투표용지를 찾아 과반의 득표가 몰리면 왕위가 이양됐다.
대선을 불과 3일 앞둔 방송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왕은 아웃되지 않는다는 규칙이 왕위에 오른 멤버를 폭군으로 만들었다.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는 투표였다. ‘잘못된 권력을 바꿀 수 있는 투표의 힘.’ ‘런닝맨’이 던진 짧지만, 무거운 메시지였다.
예능으로서의 재미도 잡았다. 게스트 고수와 한효주는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는 않는 자세로 깨알 재미를 더했다. 늘 약자의 입장에서 권력을 쥔 뒤 180도 변한 이광수나, 한효주와 김종국의 ‘왕-호위무사’ 상황극도 빛을 발했다. 공익을 전달하면서도 계몽적이지 않고 웃음도 놓치지 않은 ‘런닝맨’의 투표 독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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