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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석촌동에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는 법원으로부터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전윤철 회장을 대신한 대리 집행부의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전 회장 재추대 건과 협회 회관 건립 건. 결국 마라톤 회의 끝에 이 안건들은 이사회 정족수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 승인됐다. 현 대리 집행부의 전횡을 우려한 100 여명의 회원들이 물리력으로 저지당하는 사이 안건 통과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특히 이날 처리된 협회 회관 건립 건은 방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막가파’ 식으로 진행한 ‘불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석 협회 감사에 따르면 김학서 회장직무대행 등 현 집행부는 협회 회관 매입 계약을 이사회 이전에 마친 상태로 계약금 31억4500만원을 이미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부회장 등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뒤 이사회에서 사후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향후 절차상의 큰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정석 감사는 “현재 협회가 조성한 기금은 170억원 정도인데 건물 매입 가격이 150억원이다”며 “기금이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 예치돼 있었는데 현 집행부가 우리은행 한 곳으로 85억원을 모아 여기서 돈을 지불했다. 이는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라고 불법적인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사는 “이는 민법 60조 2항에 위배되는 것으로 임시 집행부가 협회 예산을 맘대로 집행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회원들이 협회로 모여든 일도 이 사안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그러나 집행부는 미리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회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심지어 이사회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까지 출입이 불허됐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이 빚어졌지만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
이날 골프계 원로들을 비롯해 이인우 선수회 회장 등 현역 선수들도 모습을 비췄다. 특히 지난주 ‘밀리언야드컵’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돌아온 강경남과 왼쪽 발목에 깁스까지 한 박상현도 포함돼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금 협회 수장 자리도 공석인데다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KPGA 챔피언십 스폰서도 떨어져 나간 상태인데 투어를 살릴 생각은 안 하고 협회 회관 건립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 대리 집행부의 협회 운영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감사는 “정관 제19조 제4항 및 제27조 제1항 나목에 의거, 감사 직권으로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현 집행부가 7일 이내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총회를 기피하는 것으로 간주해 집행부를 배제하고 임시대의원총회를 열 것이다. 여기서 집행부 해임안을 처리하겠다”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한편, 협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61번지 소재 마크시티레드를 매입해 협회회관으로 사용하기로 의결했다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