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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신성' 야말의 시대 열렸다...스페인 우승 일등공신

이석무 기자I 2024.07.15 11:53:32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이 유로 2024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축구에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2-1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12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복귀한 스페인은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이루면서 유로 대회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야말이라는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한 대회로 축구 역사에 기억될 전망이다. 야말은 대회 내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유로 결승전 전날인 현지시간 13일에 만 17세가 된 어린 선수인 야말은 스페인의 주전 멤버로 맹활약하며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야말은 이미 세계 최고 명문구단 바르셀로나에서 ‘제2의 메시’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15세 290일) 기록을 세운데 이어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름을 알렸다.

야말은 이번 유로 대회를 통해 단순히 어린 유망주가 아님을 증명했다. 대회 기간 내내 스페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야말은 아직 만 17세가 되지 않았던 지난달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만 16세 338일)을 갈아치웠다. 카츠페르 코즈워프스키(폴란드)가 유로 2020에서 세웠던 17세 246일 기록을 훨씬 앞당겼다. 이 경기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골을 도와 유로 최연소 공격 포인트 기록도 다시 썼다.

이달 10일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는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유로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362일)까지 갈아 치우며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17세 생일 다음 날 열린 결승전에선 2016년 대회 때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신기록도 세웠다. 선발로 출격해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의 선제골을 도운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도움 4개를 기록, 도움왕을 차지했다.

1골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는 5개를 올려 이번 유로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수확한 야말은 우승 트로피, 도움왕과 더불어 대회 영플레이어상도 함께 받는 기쁨을 누렸다.

야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왜 자신이 ‘제2의 메시’로 불리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공교롭게도 17년 전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메시가 빈민가인 로카폰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연례 자선 행사에서 아기였던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야말은 그 사진의 공개를 꺼렸던 이유에 대해 “메시와 비교되는 것이 싫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야말의 성장 스토리도 드라마틱하다. 그는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나고 자란 로카폰다는 카탈루냐 지역에 있는 인구 1만명의 소도시다. 스페인이 1960년대 아프리카 난민들을 받기 위해 만든 빈민가다. 스페인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그래서 야말은 ‘빈민가의 영웅’이라고 불린다. 그는 그곳에 사는 주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 야말도 자신이 로카폰다 출신임을 잊지 않고 늘 고향을 도우려고 한다.

야말은 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고 꿈만 같다“면서 ”스페인으로 돌아가서 모든 팬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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