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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챔프전 이끈 오기노 감독 "생각하는 배구 처음 나왔다"

이석무 기자I 2024.03.25 21:42:25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사진=KOVO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생각하는 배구를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OK금융그룹을 8년 만에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낯선 한국에서 이룬 성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남다른 것처럼 보였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9)으로 눌렀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은 데 이어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도 2연승으로 통과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룬 이후 8시즌 만이다.

이번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오기노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는데 그보다 더 높게 올라가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했다”며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선수들이 아쉬운 마음을 가진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계단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를 수 있던 건 선수들의 노력이 작용했다”며 “팀에 합류해 일본 배구를 접목하는 데 잘 받아준 선수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털어놓았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사령탑에 부임한 이래 ‘범실 없는 배구’를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이날 선수들은 감독의 바람을 100% 만족시켰다. 범실을 겨우 6개만 기록했다. 20개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한 우리카드와 대조를 이뤘다.

오기노 감독은 “범실은 스스로 점수를 주는 것이다. 볼을 코트 안에 올려놓고 연결한 후 공격까지 연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공격 범실을 했을 때 공격수는 리시브를 받아준 선수, 디그를 한 선수, 토스한 선수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 팀 범실은 6개뿐이었다.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며 “선수들이 생각하는 배구를 했다고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OK금융그륩은 이제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에선 6차례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대한항공이 앞섰다.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은 통합우승 3연패를 했다. 기술적으로는 패턴이 비슷하지만, 개인 능력은 굉장히 훌륭한 팀이다”며 “개인보다 팀으로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챔프전이라고 딱딱하게 말하지 않겠다. 우리가 여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1년간 해온 우리 배구를 하면 된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줄 것이다”며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그런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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