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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축구 대표팀, 강호 칠레와 치열한 공방끝 무승부

이석무 기자I 2018.09.11 21:50:43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칠레 경기.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해 오른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친선 평가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 치른 A매치 2연전에서 대표팀은 1승1무라는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대표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최전방 원톱을 맡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이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남태희(알두하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이 나란히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은 홍철(수원)과 이용(전북)이 좌우 풀백, 김영권(광저우)와 장현수(FC도쿄)가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과 수비라인이 같다. 골문은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한 김승규(비셀 고베) 대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무려 45계단이나 위인 칠레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심지어 전반 초반에는 칠레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칠레는 전반 10분여가 지난 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칠레가 5명의 선수를 앞으로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서자 한국은 맞불을 놓는 대신 뒤로 물러서며 수비에 주력했다. 4명씩 2줄로 수비벽을 구축하고 골문을 단단히 잠그는데 주력했다. 동시에 공을 뺏으면 빠르게 역습으로 연결했다.

아시안게임때 빛을 발했던 황의조와 손흥민의 콤비 플레이도 간간이 나왔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아산 무궁화)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몇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공격에선 장현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치며 칠레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기다렸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무승부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전 수비 라인에서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실점을 막으면서 무승부를 지켰다.

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4만127명의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최근 한국 축구의 되살아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A매치가 두 경기 연속 매진되기는 독일 월드컵을 앞둔 2006년 5월 23일 세네갈전과 5월 2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이후 12년 4개월여 만이다. 당시 두 경기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 6만4836명이 입장해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7일 코스타리카전 때는 3만59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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