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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4일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생육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0월 15일에 경기를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 이후 잔디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고, 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잔디 상태를 확인한 뒤 이라크전 장소를 재검토하라는 공문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협회는 천안·안산·용인 등 대체 경기장을 물색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시설공단도 경기 날까지 잔디 보수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오는 29일 K리그1 경기를 치른 뒤 작업에 들어갈 수 있어 남은 시간도 빠듯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km 이내’라는 AFC 규정을 만족하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협회는 AFC에 경기장 변경을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용인미르스타디움도 이라크 선수들이 사용할 훈련장 시설에 문제점이 있어, 협회는 수원 삼성이나 성남FC의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약 3만 7000 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지난해 여자 대표팀 A매치를 치른 적이 있고, 현재는 수원 삼성이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당장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