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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이한별 "안무 연습? '리듬 속의 그 춤을' 지겹게 들었다"[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3.08.29 17:42:41

"포털 반응 잘 안 찾아봐…마음에 계속 남더라"
"김모미를 이해시키고 싶었다…팔 안으로 굽는 심정"
"차기작? 부담보단 기대가 커…고심해 선택임할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한별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성공적 데뷔 신고식을 치른 소감과 고현정, 안재홍, 나나, 염혜란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한별은 넷플릭스 ‘마스크걸’ 공개를 기념해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와 김모미란 한 여자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이 7부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마스크걸’은 고현정, 나나, 이한별이 주인공 ‘김모미’ 한 인물을 연기하는 파격적인 3인 1역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웹툰을 찢고 나온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은 ‘주오남’ 역 안재홍, ‘김경자’ 역 염혜란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스크걸’이 데뷔작인 신예 이한별은 고현정, 나나와 함께 ‘김모미’ 역을 맡아 성형 수술을 하기 전 김모미의 초반 서사를 그려냈다. ‘김모미’는 어릴 적부터 타고난 끼와 춤 실력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못생긴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지만, 꿈을 버리지 못해 밤에는 마스크를 쓴 채 섹시 댄스를 추며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터넷 BJ 마스크걸로 활동 중이다. 이한별은 살인 전과자가 되기 전 김모미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과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 살인까지 저지르는 안타까운 초반 서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 몰입력을 높였다는 호평이다.

이한별은 “사실 저는 주변의 반응을 많이 실감을 못하고 있다. 반응들을 사실 많이 찾아보진 않고 있고, 제작발표회 이후에 사실상 집콕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절 알아보실 거 같진 않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아직은 그렇게 큰 실감을 잘 못하고 있다. 그래도 주변에서 기사들 등 좋은 반응들을 캡처해서 보내주시는데, 그것들을 보며 간접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자신은 공개 후 반응을 일부러 찾아보고 있지 않다고. 이한별은 “초반에는 좀 찾아보다가 막 보다 보면 하나씩 맘에 걸리는 것도 있더라. 이런 평가들을 받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계속 마음에 남고,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일부러 찾아보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현정, 나나의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의 심경도 전했다. 그는 “처음엔 고현정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되신 상태였다. 고현정 선배님이 됐다고 처음 들었을 땐 제3자 입장에서 선배님이 새 작품에 캐스팅되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처럼 실감이 안났다”며 “같은 작품을 넘어 같은 인물을 연기할 줄은 몰랐다. 상상해볼 수 없는 일이었기에 얼떨떨한 상태였다. 그러다 나나 선배님까지 캐스팅 확정이 되시니 그제서야 내가 저 선배들과 같은 뭔가를 준비하고 있구나 실감이 났다. ‘괜찮겠지, 할 수 있을거야’ 마음을 다잡았고, 그 분들께 누가 되지만 말자 싶었다”고 회상했다.

연기하면서 신경쓴 부분에 대해선 “제가 김모미의 시작을 맡게 됐고, 내용 자체가 갈수록 서사가 커지며 극적인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가 첫 번째 모미로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줬어야 했다”며 “그래서 중시했던 건 이 인물의 선택을 이해하기 좀 힘들고, 쉽게 동정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 이 인물을 한 번 이해해보고 싶어지실 수 있게 연기하는 거였다. 제3자의 눈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내 친구의 일이라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이유를 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 그렇게 팔이 안으로 굽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모미의 기저에 있는 결핍들이나 아픔들에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안쓰럽다 생각되는 포인트가 있더라”며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열망이 있는데 그걸 어떠한 이유로 펼치지 못하는 인물이지 않나. 그럼에도 모미가 그 꿈을 놓치지 못한 포인트, 계속해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거기서 애써 선택을 해나가는 모습들에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나나가 모미의 댄스 오프닝을 담당했고, 춤을 추는 대역 배우도 따로 있었지만, 춤을 잘 추는 ‘모미’를 연기하기 위해 수 달 동안 안무 연습을 거치기도 했다고. 이한별은 “처음엔 안무가 몸에 익숙지 않아서 아이솔레이션 등 기초훈련부터 받았다.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안무를 배우기 시작해 촬영 중에도 쉬는 회차 틈틈이 춤을 연습했다”며 “특히 김완선님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란 곡은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그걸 들으며 운동했다. 그러다 드라마 공개 후 노래를 다시 찾아 들어보니 정말 좋은 노래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손담비 님의 ‘토요일 밤에’란 곡도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춤 실력에 대해선 “어렸을 때 무용을 배웠고, 이후에 취미로 발레를 하고 있어서 잘 추지는 않아도 유연성은 좀 있는 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한별은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을 더 가지고 준비하려 한다.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워낙에 이미지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다면 잘 준비해서 잘 해보고 싶다”며 “첫 작품이 강했던 만큼 다른 역할을 했을 때 그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작품을 만날까 기대가 되고, 그만큼 더 고심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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