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에 이글까지' 김세영, CPKC 오픈 3타 차 2위 "갤러리 환호 듣고 홀인원 예감"(종합)

주영로 기자I 2023.08.27 14:26:22

3R 8번홀 홀인원, 14번홀 이글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
"150m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게 홀인원"
"내일 하루 남은 경기 최선 다할 것"
고진영 3위..메간 캉 191번째 대회서 첫 승 도전

김세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일 준비를 잘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달러·우승상금 37만5000달러) 셋째 날 홀인원과 이글을 뽑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세영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3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이글 각 1개에 버디 3개 그리고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선두 메간 캉(미국·11언더파 205타)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마치면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김세영은 프로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역전의 여왕’으로 불렸다. 한국여자프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 시절부터 유독 역전 우승을 많이 해 붙여진 수식어다.

2013년 KLPGA 한화클래식에선 마지막 날 17번홀에서 홀인원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선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더니 연장에서 샷이글을 기록해 역전 우승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2020년까지 12승을 거두며 탄탄한 경기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0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 침묵이 길어졌다. 올 시즌엔 14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침체가 깊었다. 최근 참가했던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선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경기력이 떨어져 언더파 라운드 횟수도 크게 줄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김세영은 3라운드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왔다. 홀인원과 이글을 각 1개씩 뽑아냈고 버디 2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공동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승세의 발판이 된 것은 8번홀(파3)에서 나온 기분 좋은 홀인원이다. 앞서 7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김세영은 8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 보기 뒤 13번홀(파4)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에서 이글로 2타를 더 줄이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세영은 아쉽게 마지막 18번홀(파4)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1타를 더 잃었다. 그 사이 2위였던 메간 캉이 14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가 됐다. 마지막 홀 보기로 타수 차는 벌어졌으나 3타 차여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 뒤 김세영은 “8번홀에선 150m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굉장히 잘 맞았다. 치는 순간 갤러리의 환호가 나와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더 크게 소리가 들려 ‘아 들어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14번홀에선 티를 앞으로 당겨 핀까지 250m 정도였고, 충분히 기회가 있는 홀이어서 드라이버를 친 게 그린에 잘 올라가 이글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타 차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서는 김세영은 “캐나다에 오면 팬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한국분들도 많이 계셔서 친숙하다”며 “분위기도 좋아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은데 내일 하루 남았으니 좋은 경기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기대했다.

고진영(28)은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한 고진영은 “오늘 생각보다 경기 내용이 아쉽지만, 그래도 위기도 많았었고 어제만큼 버디 기회가 많지는 않아서 타수를 줄이기는 어려웠다”며 “그래도 언더파로 마무리했기에 만족한다. 내일 하루 남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오픈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뒀다.

이정은(27)은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를 적어내 공동 8위, 최혜진(24)과 이미향(30)과 함께 공동 18위(이븐파 216타)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메간 캉은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191경기 만에 투어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고진영.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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