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엽 "'낭만3' 음악 포인트는 깊은 정서…도영·승관 인상 보컬 인상적"[인터뷰]①

김현식 기자I 2023.06.19 19:1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감독 전창엽이 또 한 번 히트 드라마 음악을 책임졌다. 지난해 연말 ‘재벌집 막내아들’ 음악으로 시청자들과 교감한 데 이어 최근엔 ‘낭만닥터 김사부3’ 음악으로 남다른 저력과 존재감을 드러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1 때부터 음악 감독을 맡은 작품이라 애정이 남다르다. 그만큼 음악 작업에 혼신의 힘을 쏟았고, 인기 가수들이 대거 가창자로 나서 화제를 모은 OST 음원 작업까지 진두지휘했다. 엑소 백현의 ‘헬로’(Hello), NCT 도영의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 이적의 ‘약속할게’, 세븐틴 승관의 ‘스틸 유’(Still You), 거미의 ‘나를 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등이 전창엽의 프로듀싱을 통해 ‘낭만닥터 김사부3’ OST가 된 곡들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전창엽은 “‘낭만닥터 김사부’ 감독님과는 원래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별에서 온 그대’ 때 함께했던 이길복 촬영 감독님이 저를 추천해주셔서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이라며 “시즌1을 맡았을 당시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타 작품들의 음악 감독 제안을 미루고 고사하면서까지 ‘낭만닥터 김사부’에 올인했다. 그런 노력이 시즌3까지 함께하는 결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한석규가 ‘김사부’로 불리는 괴짜 의사 부용주 역으로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2016년과 2020년 각각 시즌1과 시즌2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시즌3는 지난 4월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방송했고, 최고 시청률 1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그간 방송한 모든 시즌의 음악을 책임진 전창엽은 “김사부 캐릭터를 다른 의학 드라마 주인공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사부는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라면서 “의학 드라마이기에 음악이 전반적으로 다이나믹한 편이긴 한데, 김사부 테마만큼은 깊은 정서가 느껴지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에 집중하며 드라마를 다시 감상하시면 김사부 테마뿐만 아니라 섬세한 음악이 많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OST 가창자로 나선 이들 중 NCT 도영, 세븐틴 승관, 트리플에스 서다현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우선 ‘뷰티풀 데이’를 부른 도영에 대해선 “5년여 전 ‘리치맨’ OST ‘하드 포 미’(Hard for me)로도 호흡을 맞춘 사이인데, 그 뒤로 너무 떠버려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으려나 싶었다”고 웃으면서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한층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스틸 유’ 가창을 맡은 승관에 대해선 “노래 해석을 정말 잘하더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노래를 훨씬 잘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악 감독 입장으로서 포인트를 짚자면 도영은 음색이 너무 괜찮고, 승관은 호소력이 좋다”면서 “두 사람 모두 매력적인 보컬리스트”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너야’를 부른 서다현은 여자 보컬계의 ‘OST 샛별’로 꼽았다. 전창엽은 “서다현과 작업하면서 ‘10대 소녀가 어쩜 이렇게 디렉팅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심봤다’ 싶었던 것”이라며 “경험치가 조금만 더 쌓이면 무서운 보컬이 되겠구나 싶고, 인성도 좋은 친구라 다른 음악감독 분들에게도 가창자로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창엽은 “음악감독 일을 하면서 노래를 잘하는 아이돌 가수가 참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작품에선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전에 다른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던 몬스타엑스의 기현도 노래를 정말 잘했던 친구로 기억한다”고도 했다.

‘낭만닥터 감사부3’ OST 음원 제작은 전창엽이 설립한 신생 OST 제작사인 뮤직레시피가 담당했다. 전창엽은 “뮤직레시피를 설립한 지는 이제 3년 정도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음악 감독 일을 하다 보면 상업적 논리에 의해 저의 의도와 상관 없는 곡이나 가수를 작품과 매칭시켜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 그로 인한 약간의 ‘현타’가 오더라”면서 “내가 설립한 회사가 OST 제작을 맡으면 결이 맞지 않는 곡을 작품에 들어가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리해서 제작사를 설립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레시피가 제작을 맡은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탄생한 OST 가창곡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전창엽은 “각 곡의 색깔은 다르지만 전부 들어보면 하나의 결로 뭉쳐진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와 이질감 있는 곡을 억지로 깔아야 하는 부담은 없어졌지만 자금이 들어가는 문제이다 보니 뮤직레시피 설립 이후 음악을 작업하는 데 있어 책임감은 더 커졌다”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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