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서울콘서트 포문
10일 1회차 공연 1만5천명 운집
'온' '버터' 'DNA' 등 히트곡 총망라
함성 대신 클래퍼·아미밤으로 호응
"객석 채운 아미, 감동적이고 설레"
 |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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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 손엔 클래퍼, 다른 한 손엔 아미밤.”
함성은 없었다. 대신 우렁찬 클래퍼 소리와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2년 반 만에 열린 무대에 쉼 없이 열정을 쏟아부은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 그런 무대를 차분하면서도 격하게 호응해준 1만5000명의 아미까지. RM의 말처럼 박수받아 마땅한, 진정 역사에 남을 만한 공연이었다.
864일 만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미(ARMY·팬클럽명)와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뜨겁게 재회했다.
방탄소년단(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1회차 공연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면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국내에서 개최한 대면 콘서트는 2019년 10월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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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포문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세븐’의 타이틀곡 ‘온’이 열었다. ‘온’은 국내 콘서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중앙 무대에서 하얀색과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클래퍼 소리에 맞춰 목청껏 ‘온’을 열창했다. 퍼포먼스도 강렬했다. 공연장 곳곳을 두드리는 듯한 클래퍼 리듬 위에 살포시 얹은 듯한 ‘온’의 절제된 퍼포먼스는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줬다. 마치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함께 무대를 완성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곡은 방탄소년단의 대표 넘버 ‘불타오르네’였다. 관객들의 손에 들린 아미밤은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공연장 자체가 ‘불타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비주얼을 자아냈다. 마이크를 씹어먹을 듯한 RM과 제이홉의 랩핑은 귀에 쏙쏙 박혔고, 지민의 샤우팅은 공연장에 널리 울려 퍼졌다. 이 기세를 이어 ‘쩔어’ 무대가 펼쳐졌다. 떼창이 매력적인 곡인 ‘쩔어’지만, 이날 무대는 우렁찬 클래퍼 소리가 떼창을 대신해 흥을 돋웠다. 특히 각 멤버가 카메라에 다가가 무대를 펼치는 모습이 대형 LED로 중계돼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었다.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무대 구조, 구성, 동선, 장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점이 시너지를 냈다.
 |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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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반갑게 아미에게 인사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명 쯤은 소리를 내지를 법도 했지만, 그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고 우렁찬 클래퍼 소리로 함성을 대신했다. 질서정연하면서도 수준 높은 관람문화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RM은 “객석에 아미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언제 박수를 받는 콘서트를 하겠나. 역사에 남을 콘서트”라고 말했다. 그러자 뷔는 “지금까진 텅 빈 객석 앞에 카메라만 두고 촬영했는데, 오늘은 아미분들이 이렇게 계시니까 너무 감동적이고 설렌다”고 했고, 제이홉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마음껏 즐기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민은 추운 날씨로 인해 팬들이 감기에 걸릴까 봐 노심초사했다. 지민은 “팬 여러분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며 “여러분이 춥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가는 “2년 반 만에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게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고, 정국은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진은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팬들을 배려해 “시간과 공간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함께 같은 마음으로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겼으면 한다”며 “잘 보이시죠, 아미?”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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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선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무대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뒤흔든 ‘다이너마이트’, ‘버터’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감각이 잘 담긴 ‘블랙 스완’ 무대도 국내 공연에서 첫선을 보여 관객들을 감탄하게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춤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우아한 몸짓이 모두를 숨 죽이게 만들었다.
앙코르 무대도 화끈했다. ‘홈’을 비롯해 ‘에어플레인 파트2’, ‘뱁새’, ‘병’ 그리고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퍼미션 투 댄스’까지 쉼 없이 몰아쳤다. 관객들은 클래퍼 소리를 점점 높이며 뜨겁게 호응했고, 방탄소년단도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왜 방탄소년단이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인지 무대로 직접 증명한 순간이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아미도 ‘월드 클래스급’ 관람 매너를 보여주며 코로나19 시대에 바람직한 공연 문화를 몸소 보여줬다.
RM은 무대 말미 “지금 모두가 같은 기분일 것”이라며 “이 무대가 끝난다고 해서 우리의 춤과 무대가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멀지 않은 미래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역사적인 공연을 함께 즐겨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 |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펼쳐진 올림픽주경기장(사진=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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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콘서트와 LA 콘서트를 잇는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시리즈의 일환이다.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10일·13일)과 ‘라이브 뷰잉’(12일)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라이브 뷰잉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지역의 영화관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방탄소년단은 10일을 시작으로 12~13일 총 3차례 공연을 이어간다. 매회 1만5000명씩 3일간 총 4만5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최대 규모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