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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감독 최필곤, 제작 KBS 미디어) 언론시사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 여느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밝은 모습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권법’ 사태와 관련한 직접 입장은 ‘의궤, 8일간의 축제’ 측의 사전 당부로 물을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의궤, 8일간의 축제 3D’는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가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이를 8권의 책에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3D로 재현한 영화로 여진구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여진구는 이날 “평소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꼭 해보고 싶었고, 의궤 등 문화재와 기록물을 좋아해서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녹음을 하며 정조에 대해 미처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 또래 친구들도 이 영화를 보며 역사에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며 참여 계기와 소감 등을 차분하게 밝혔다.
데뷔 이래 처음 겪는 논란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여진구는 평소 성숙하고 의젓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권법’은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이 9년 전부터 준비해온 영화로, 순제작비가 200억 원이 넘는 대작이다. 애초 조인성이 주연으로 낙점됐으나 촬영이 지연되며 하차했고 여진구가 지난 2월 출연계약을 맺어 8월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권법’ 제작사와 여진구 소속사가 여진구가 ‘권법’ 촬영 이전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기로 한 것과 관련 갈등을 빚으며 지난 10일 계약이 파기됐다.
여진구 소속사 측은 “제작사가 여진구와 이미 계약을 한 상태에서 김수현 등 다른 배우들과 접촉을 하며 출연을 타진하는 등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측은 “‘내 심장을 쏴라’ 촬영 시기인 5~7월은 ‘권법’이 크랭크인 전 무술 트레이닝 등 캐릭터 분석이 필요한 시기로 우려를 표했으나 제작사에서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강행해 결국 결별 수순을 밝게 된 것”이라고 맞서며 논란이 커졌다.
여진구 소속사 측은 “‘권법’ 하차 논란 직후에도 예정된 스케줄을 차분하게 소화했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권법’은 잊고 차기작 촬영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의궤, 8일간의 축제 3D’는 KBS가 지난해 10월 3부작으로 방송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극장판으로 다시 편집한 영화다. 오는 17일 전국 CGV 3D관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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