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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의 ‘꽃누나’ 가이드..'알다가도 모를 여자, 여자, 여자'

강민정 기자I 2013.11.26 14:44:27
‘꽃보나 누나’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꽃보다 누나’. 이 다섯 글자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케이블채널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 ‘꽃보다 누나’가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꽃보다 누나’는 배우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동유럽 크로아티아로 떠난 배낭여행기를 담는다. 이달 초 촬영을 마쳤다.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꽃보다 할배’에 이은 특집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신촌 인근에서 열린 ‘꽃보다 누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나영석 PD는 ‘누나’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짓게 된 비화부터 시작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할아버지 여행기를 끝내고, 정규 프로그램처럼 만들 생각이 없었다는 나영석 PD. “어르신들은 모두 본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이거 찍고 매번 귀찮게 안 하고 본업으로 돌려보내드리겠다’고 했었다”지만, 그 인기가 신드롬에 가까웠던 지라 지금까지 쉼 없는 ‘꽃보다’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영석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를 알았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직항도 없어 터키와 이스탄불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도시까지 약 900km를 이동했던 10일의 여정,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나영석 PD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영석 PD.(사진=CJ E&M 제공)
◇제목은 어떻게 지어졌나.

-여행 가지 전까진 제목을 다 정하지 못했다. 김자옥 선생님이 ‘누나’라는 호칭을 이미연과 쓰는 걸 보면서, ‘우리도 누나라고 부르라’던 농담을 던졌다. 나중에 잔상으로 ‘누나’라는 말이 남더라. 할아버지들과 나이가 들었어도 여자는 어찌 보면 다르구나, 마음은 똑 같이 여자구나 싶었다. 제목은 어떻게 보면 김자옥 선생님이 지어준 거나 마찬가지다.

◇쟁쟁한 여배우들을 모았다. 섭외 비화는?

-할아버지들 섭외할 때도 똑 같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순재 선생님을 먼저 만났다. 누구랑 가면 좋을까 물으며 차근차근 합류하게 됐다. 한꺼번에 네명 출동, 섭외 이렇게 된 건 아니다. 그 후엔 여배우가 했으면 좋겠다 싶었고, 대표적인 여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 탑이기도 하지만 바닥도 찍어보고, 그런 게 있어야 서로 간에 이야기가 통한다고 싶었다. 이순재에게 먼저 접촉했듯, 윤여정 선생님을 제일 먼저 만나뵀다. 여행 두달 전쯤이었다.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이런 기획으로 여행을 다녀온다고 말씀드렸다. ‘여행 싫은데?’라고 하시더라. 여행 다녀오면 늘 앓아눕고, 예민한 부분도 있으실 거고, 그런 이유였다. 그래도 꾸준히 설득하면서 진행을 했다. 어디에 내놔도 여배우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과 떠나면 좋은 추억이 될 거란 생각에 동의를 해주셨다. 그 후 김자옥 선생님이 합류를 했다. 40세 이상으로 기준을 원래 잡았었는데 김희애와 이미연이 너무 다행히도 참여를 해주셨다.

‘꽃보다 누나’의 김희애, 윤여정, 김자옥, 이미연.
◇할배 여행기와 뭐가 달랐나.

-나랑 승기랑 너무 힘들었다. 할아버지 모시고 갔을 때의 문제와는 전혀 다르다. 이분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이 잘 안와 힘들어한다거나, 화장실을 잘 못가신다거나.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더라. 그런 아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여행가니까 나오더라. 드라이기 문제만 해도 윤여정 선생님이 20년 간 쓴 기계기 있어서 가져갔는데 그게 고장났다. 그 기계를 승기가 똑 같은 걸 찾아오느라 고생도 했고. 나도 승기도 이번 프로그램으로 여자를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다들 캐릭터가 어떤지 궁금하다.

-김희애는 ‘개그콘서트’ 마니아다. 이미연은 의욕 과다라고 할까?(웃음) 너무 많이 앞서나가서 되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캐릭터다. 네분은 방송이 진행되면서 ‘직진 순재’나 그런 캐릭터처럼 조금씩 붙게 될 것 같다. 아직 1회 편집 중이라 우리도 모니터링 하면서 알아가고 있다. 아, 이승기는 확실하다. ‘짐승기’다. 이승기와 이서진은 비교대상이 아니다.(웃음)

‘꽃보다 누나’의 ‘짐’, 이승기.
◇이승기는 왜 ‘짐승기’인가.

-이승기라는 사람의 성장 스토리도 한편으론 그리고 싶었다. 열흘 간의 여정 속에서, 첫 날 둘째 날 고생하고 깨지고 낙담하고 실망하고, 자책하고. 이런 시기들을 겪으면서 4,5,6일을 지날 때 10일 안에 어떻게 성장하는지 이번 프로그램의 큰 축이라고 생각한다. 여배우들의 일탈, 성장과 동시에 고등학교 때 데뷔해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의 발전도 볼 만할 거다. 이 ‘짐’이 어떻게 변해갈지 보여주고 싶은 게 나의 욕심이다.

◇제작진이 여배우들과 어떻게 지냈을지도 궁금하다. 어떻게 컨트롤을 했나.

-남자끼리 싸우면, 왜 화났는지 정확히 안다. 연배가 높으니까 어렵고 쩔쩔매는 거지만 뭐 때문에 화내는지는 최소한 알고 있다. 근데 부부싸움하면 남자가 말을 안하지 않나. 그게 몰라서 그러는 거다. 괜히 말했다가 더 혼날까봐. ‘꽃보다 누나’ 때는 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 답답했던 때가 있었다.(웃음) 지금도 모르는 부분으로 남아있는 게 80% 이상이다.(웃음) 카메라를 열어봐야, 그때 왜 불편하고 힘들어했을까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꽃보다 누나’의 이미연(오른쪽).
◇‘꽃보다 할배’의 백일섭처럼 트러블 메이커가 있었나.

-이미연이 덮어주려고 하고, 그러다 안 되면 김희애가 나선다. 그런 과정에서도 안 되면 윤여정 선생님이 ‘뭔가 문제가 있구나’ 알아챈다. 철부지 가족들의 여행기 같은 형태가 될 것 같다. ‘꽃보다 할배’ 때처럼 할배와 짐꾼 구도가 아니다. 굳이 트러블 메이커가 있다면 이승기? 백일섭 선생님과 ‘막내’라는 점에서 이미연이 고생을 많이 했다. 본인이 또 성격이 급해서 좌충우돌하는 부분도 있고, 막내 승기도 챙기면서 위에까지 다 커버해야 하니까 힘들었을 거다. 이미연의 활약도 기대하면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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