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은 지난 2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개봉을 앞둔 최근 MZ 아이콘 가수 이영지가 진행하는 웹예능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에 출연,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를 나서 눈길을 끌었다. ‘차쥐뿔’은 이영지의 자취방에서 펼쳐지는 ‘홈포차’ 테마의 토크쇼 예능이다. 출연자가 이영지와 실제로 방 안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라 여타 토크 예능에 비해 더욱 날것의 솔직한 연예인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박보영 역시 ‘차쥐뿔’에서 솔직털털한 입담으로 진솔한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소소한 취미부터 여배우로서 작은 키가 겪는 고충, 대중의 기대를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 살며 느낀 고민들을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이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원래는 인터뷰를 하면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곧잘 긴장하는데 거기선 편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보영은 ‘차쥐뿔’에서 자신의 지적 허영심을 고백해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집 안에 서재가 따로 있다고 밝힌 박보영은 지적 허영심 때문인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으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책을 사들였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사들이고도 읽지 못한 책들까지 약 1000편 정도에 달해 친구의 계좌명을 빌려 책 중고 거래를 하는데 맛이 들렸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취재진에게도 “제가 지적 허영심이 좀 있다”고 솔직히 인정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어릴 시절 중학교 때 도서위원을 했었다는 자부심도 지금의 바탕이 된 것 같다. 도서위원이라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았어서 책과 가까웠다”며 “나중엔 의무감처럼 책을 읽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책을 읽을수록 연기자로서 말을 할 때 쓸 수 있는 표현력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책에 대한 강박에서 좀 벗어난 상황이라고. 박보영은 “지금은 입맛에 맞는, 읽고 싶은 걸 읽자는 마음으로 재밌게 독서에 임하고 있다. 사실 ‘e북 리더기’도 있는데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종이책이 주는 냄새와 촉감이 좋다”며 “책을 사 모으는 걸 좋아하게 되더라. 또 책을 깨끗하게 읽는 편이다. 한 번 읽은 책을 여러 번 읽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대책없이 늘어난 책들을 처분하다 중고 거래의 재미를 깨달았다고 했다. 박보영은 “처음엔 알라딘 중고 마켓에 팔아봤다. 책을 나름 깨끗하게 보관했는데도 되팔 때 썩 좋은 가격에 팔리는 게 아니라 아쉽더라”며 “이럴거면 그냥 내가 직접 주변 사람들에게 싼 값에 책을 파는 게 낫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 혹은 사는 곳 근처에 계신 분들에게 책들을 전부 건 당 ‘천 원’에 일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많이 사시면 네고도 해드린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사할 때 처음 시도했는데 직접 사람을 만나 중고 거래를 한다는 게 너무 재밌더라”며 “책을 살 때 천원을 소중히 봉투에 넣어 전해주신 어머님도 계셨다. ‘천 원’이란 작은 돈으로 누군가가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니 나까지 행복해지더라. 그 맛에 푹 빠졌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일단 한 번 씩 읽었던 책들은 다 처분하자는 생각이다. 다만 다음 처분 시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호하는 책에 대해선 “일단 내가 봤을 때 재미있을 것 같거나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책은 다 산다. 평소 취미가 따로 없어서인지 있는 돈을 책에 쓴다. 확실히 책에는 돈을 안 아낀다”고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