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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16일 왕진진이 결혼 전 생활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에 남아 있던 짐들을 신혼집으로 옮겼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몇몇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왔고 낸시랭, 왕진진 부부는 이삿짐 트럭을 철수시킨 뒤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해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이날 오전 빌라 앞에는 1톤 트럭 두대가 정차해 대기했다. 치근 낸시랭이 SNS에 공개한 왕진진의 결혼 전 거주지다. 두대의 트럭에 운전자 한명씩 타고 왔다. 한명은 왕진진의 친구라고 했다.
낮 12시30분이 넘어 낸시랭과 왕진진 부부가 인근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빌라에 들어가지 않고 운전자들과 한정식집으로 향했다. 식사를 마칠 시간즈음이 되자 두명의 트럭 운전자들만 나왔다. 운전자들은 “오늘 이사를 안한다고 한다”며 “기자들이 신경쓰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신경 쓰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진진은 가정집 형태의 식당 앞 마당에 낸시랭과 함께 나오더니 큰 소리로 “오늘 이사 못하겠다”고도 했다.
이들 부부는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고 트럭 운전자들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잠시 후 이들 부부도 식당을 나섰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팔짱을 낀 채 붙어다녔다. 취재진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집은 비어 있는 것이냐”, “이사 전 부동산 업무는 마쳤느냐”, “이사를 하지 않을 것이냐” 등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 부부도 오후 1시50분 정도에 낸시랭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그러나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대의 트럭이 다시 빌라 앞으로 들어왔다. 낸시랭과 왕진진 부부도 현장에 나타나 빌라 건물로 들어갔다. “오늘 이사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여전히 답을 하지 않았다.
왕진진의 거주지인 401호에서 짐들은 전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톤 트럭 두대에 실린 상자 몇개와 도자기 몇점 등 짐은 많지 않았다.
낸시랭은 지난해 12월26일 왕진진과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이후 왕진진이 과거 고 장자연 사망 사건 당시 벌어진 위조 편지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공개됐고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사실혼 관계 여성이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에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왕진진은 이 자리에서 고 장자연의 친필 편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자 낸시랭은 “표현의 자유 정도 범위를 초과한 악플러들에게 경고한다”며 사이버 수사를 의뢰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