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2회째를 맞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공중파 중계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 게시판 등 야구 관련 자유게시판에는 "3회 대회부터 생중계 하면 뭐합니까?", "WBC 중계 격하게 짜증나는구나" 등 야구팬들의 볼권리를 뺏은 주요 협상자들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야구팬들의 비난은 우선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 쪽으로 집중됐다. 전국민이 즐겨야 할 WBC의 중계권을 비싼 값에 선점한 탓에 KBS 등 지상파가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넘어섰다는 의견이다.
한 누리꾼은 "최초 잘못은 환율과 경제를 생각안하고 고액을 주고 사와서 비싸게 팔려는 IB스포츠에 있다"며 시장성을 무시한 채 국민적 성원만을 믿고 비싼 값을 매긴 IB스포츠를 질타했다.
그러나 IB스포츠가 중계권료를 250만 달러로 낮추고 계속적인 협상을 시도한 데 반해 최초 제시액 130만 달러를 고수한 주협상자 KBS에 대한 비난도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은 "KBS가 제일 짜증나. 협상 의지도 없어"라며 "국민을 볼모로 협상조차 안 하는 KBS가 왜 국민의 방송인가"라고 의견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도 "KBS 수신료 납부 거부"를 외치며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방송사 운영하면 시청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볼거리를 제공해야 할 것 아니냐"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KBS와 IB스포츠가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현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의 대상으로 규정한 스포츠는 월드컵 축구와 올림픽 뿐이기 때문에 WBC 중계권 협상을 중재할 의사가 없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특히 "WBC는 보편적 시청권의 대상이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누리꾼들은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대표팀이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니면 대체 뭐가 국민적인 관심사냐", "국민이 무얼 보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면서 방송통신위원회라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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