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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신관 회의실에서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협회 인권위원장, 행정감사를 비롯해 기존 협회와 관계가 없는 대학교수 및 변호사 2명으로 구성됐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1차 위원회 회의에선 위원회의 전반적인 목적과 조사 범위를 우선 설정하고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 및 각종 언론기사에서 제시하는 의혹에 대해 국가대표팀 지도자와 트레이너를 대상으로 3시간 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 자리한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은 “안세영과의 불화에 대한 소문에 대해 난 모르겠다”며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에서) 질문하신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렸다”며 “대표팀 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다 말씀드렸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위원회는 지도자 및 트레이너 조사에 이어 안세영 및 협회 강화훈련과 국가대표 관리시스템 점검 후 안세영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 면담 순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다음 회의 때는 안세영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위원회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오는 18일 일본오픈 선수권대회와 인도네시아 국제챌린지대회 출국이 예정돼있다”며 “출국 이전 조사 시기를 놓치게 되면 또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위원회가 지도자들이 출국하기 전인 오늘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문체부는 협회가 이사회 의결 없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고 절차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협회 측은 문체부 권고를 받아들일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정관에는 단체 내 ‘각종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에서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협회장은 그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해 승인받아야 한다’는 예외 조항도 있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위 구성은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니라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라며 “지난 7일 회장이 귀국했을 때 즉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협회는 아무 조처를 하지 않다가 15일 광복절에 조사위 구성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