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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 41분 나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를 지켰으나 태국, 중국(이상 승점 4)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FIFA 랭킹 22위의 한국이 101위 태국과 비긴 건 실망스러운 결과임이 분명하다. 이외에도 태국전 무승부로 인해 따라올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세 번째에 자리해 있다. 그 뒤를 호주(23위)가 바짝 뒤쫓고 있으나 4월엔 역전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이 하위 랭커 태국과 비긴 반면 호주는 레바논(115위)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계산하면 한국은 7.47점을 빼앗겨 1,558.74점이 된다. 호주는 4.62점을 얻어 1,599.44점으로 한국을 앞지르게 된다. 한국이 FIFA 랭킹에서 크게 뒤처지는 태국을 꺾지 못한 탓이다.
한국이 호주에 밀리게 되면 오는 9월 시작되는 3차 예선에서 험난한 길을 가게 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은 6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세 팀에게 1번 포트가 주어지는 데 한국은 호주에 밀려 2번 포트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2번 포트로 넘어가게 되면 일본, 이란, 호주 중 한 팀과는 반드시 한 조에 묶여 경쟁해야 한다. 한국이나 상대나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한국이 1번 포트에 들어가기 위해선 남은 3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오는 26일 태국(원정)을 시작으로 6월엔 싱가포르(원정), 중국(홈)과 차례로 만난다. 눈앞에 놓인 태국 원정에서 반등 발판을 마련하는 게 필수다.
황선홍 감독은 “이걸로 끝난 게 아니고 원정 경기도 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6만 명이 넘는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한국은 태국 원정에서 4만 명이 넘는 상대 팬들과도 싸워야 한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홈, 원정할 것 없이 정말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라며 “특히 중국 원정도 가봤지만 홈 팬들의 응원, 야유 등은 우리가 분명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태국이 어떤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눈으로 확인했다”라며 “상대를 존중하지만 우리가 더 잘 준비하면 결과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