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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린 ‘TV수신료 조정안을 위한 공청회’에서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KBS는 지난 1월 수신료 인상 요청안(월 2500원→월 3840원)을 KBS 이사회에 상정한 바 있다. 현재 KBS 이사회는 KBS가 제출한 공적책무 확대계획과 미래 비전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공청회는 수신료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사장은 이날 “KBS의 공적책무 확대계획과 수신료 조정안을 KBS 이사회에 상정하면서 많이 고심하고 망설였다”면서 “실제 수신료 조정은 미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심적 부담을 드리는 일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코로나와 각종 재난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공적 정보 전달체계가 중요하고 그것을 올바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 공영방송이라는 인식도 분명하게 갖게 됐다”며 수신료 인상 추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거대 상업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의 시장 지배 속에서 미디어 이용 양태가 개인화, 파편화, 극단화로 치닫게 되면서 민주적 공론장 역할과 민족의 정체성 유지, 공동체 통합, 소수자 배려 같은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해졌다”고 했다.
양 사장은 “이번 수신료 조정안은 ‘공영방송과 KBS의 미래’를 주제로 10여 분의 언론학계와 회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연구를 토대로 성안했다”며 “시청자와 시민단체, 방송 및 언론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KBS의 공적책무확대 여부에 대한 사전 설문 조사도 참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청회가 ‘미래의 공영방송과 새로운 KBS’, 그리고 수신료에 대한 균형 있고 합리적인 공론장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기서 나온 의견과 지적들은 이사회 심의 과정에 심도 있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끝으로 그는 “KBS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단지 수신료 금액을 조정하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내부 혁신의 계기이자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어떤 의견이든 KBS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여기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