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차전]'거미줄 수비' 두산, 더블아웃 5개로 NC 제압...1승 1패 원점

이석무 기자I 2020.11.18 22:08:59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 초 두산 김재호가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두산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와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베어스가 ‘거미줄 수비’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NC다이노스를 5-4, 1점 차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시리즈를 1승 1패로 만들었다. 두산은 통산 6번 한국시리즈 우승 가운데 1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경우가 3차례나 된다. 두산 입장에선 2차전 승리로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거부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NC는 1차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이날 두산 승리를 이끈 것은 수비력이었다. 두산은 무려 5개의 병살타 또는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NC가 운이 없기도 했지만 두산의 철벽 수비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두산은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NC 이명기의 직선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직접 잡아 더블아웃으로 연결했다. 2회말에는 1사 만루 위기에서 강진성의 땅볼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잡아 직접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에 던져 병살타 처리했다.

두산은 4회말에도 1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 때 우익수 박건우가 레이저 송구로 3루 주자 양의지를 홈에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이명기의 잘 맞은 직선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점프해 잡은 뒤 1루주자 박민우를 태그아웃 시켰다.

6회말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박석민이 친 직선 타구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다리를 맞고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직접 들어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양의지까지 태그아웃 시켜 5번째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수비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뒤 착실하게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볼넷과 페르난데스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내야안타 때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이 겹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이어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했다.

2회말 1점을 실점한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에 힘입어 3-1로 달아났다.

2점 차 리드를 유지한 두산은 8회초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9회초 페르난데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영하가 난조를 보이면서 3점을 내줘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김민규가 박민우와 이명기를 삼진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유격수 김재호는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김재호는 이날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코스메틱 브랜드 상품권을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타격 부진에 허덕이며 하위타선으로 떨어진 페르난데스와 오재일도 나란히 멀티히트로 부활을 알렸다.

‘가을에이스’로 우뚝 선 두산 선발 플렉센은 이날도 빛났다. 6이닝을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올해 가을야구 두 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반면 NC 선발 구창모는 6이닝을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막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시리즈는 하루 휴식 후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최원준, NC는 마이크 라이트가 선발투수로 유력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