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사건에 전세계 스포츠계도 애도 물결

이석무 기자I 2015.11.15 15:59:5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29명의 사망자와 352명의 부상자를 낸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스포츠계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본부에 조기를 게양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프랑스 사람들 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전 인류와 인도주의, 올림픽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과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스포츠의 힘을 기억하며 평화와 화해를 회복해야 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는 모두가 프랑스 사람(We are all French)”이라며 “오늘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해 올림픽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 대 덴마크의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 경기에선 양 팀 선수들이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서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경기장 외관에는 프랑스 국기 색깔인 적색과 청색, 백색의 조명을 비춰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마스터스 3라운드에 출전한 선수 78명 가운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검은색 리본을 착용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 7명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워싱턴과 캘거리의 경기에선아이스링크 내 빙판에 프랑스 국기 색깔의 조명을 비췄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프로축구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대형 프랑스 국기를 관중석에 내걸고 아픔을 함께 했다.

영국 첼트넘에서 열린 경마에서는 기수들이 프랑스 국기 색깔을 본뜬 완장을 차고 말 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열린 포뮬러 원(F1) 그랑프리에서도 출발 전에 묵념 시간이 진행됐다.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프랑스 대 잉글랜드의 축구 A매치는 테러 사건 여파로 취소가 검토됐지만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프랑스 내 스포츠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희생자 애도기간이 겹치면서 사실상 올스톱 됐다.

14일부터 파리에서 개최된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는 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 대회를 중단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 사태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희생자 애도기간이 겹치면서 남은 대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게 됐다”며 “프랑스빙상연맹과 더불어 이번 테러로 희생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번 테러 사건이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자크 람베르 대회 조직위원장은 “유로 2016의 성공적인 개최를 의심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바”라며 대회를 문제없이 치를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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