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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비극적 결말은 역시 드라마 속 노래들에 있었다.
'지붕킥'은 19일 극 중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의 죽음을 암시하며 새드 엔딩을 맺었다. 김병욱 PD가 전작 '웬만해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 그리고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서 그려왔던 슬픈 결말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된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김 PD의 드라마 스타일을 언급하며 종영 전부터 '지붕킥'의 비극적 결말을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붕킥'의 슬픈 결말에 대한 예고는 드라마 속 삽입곡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8일 '지붕킥' 방송에서는 정음(황정음 분)이 자옥(김자옥 분)과 만나 정든 하숙집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이별이 오는 그대로 사랑이 아직도 뛴다. 그 무엇도 멈추지 않는다. 사랑이 이별 속에서'라는 가사의 카이(본명 정기열)의 노래가 삽입돼 일부 시청자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하기도 했다. 카이의 노래 제목이 '이별이 먼저 와 있다'라는 점도 네티즌이 이런 추측을 하는데 한 몫 했다.
그동안 ‘지붕킥’ 제작진은 카페 배경음악 한 곡조차도 극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 세심하게 선정해 왔던만큼 최종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카이 노래의 선곡은 이같은 결말의 복선이 아니었겠느냐는 것이 일부 네티즌의 주장이다.
또 같은 날 방송에 삽입된 김조한의 '그래요'도 세경(신세경 분)과 준혁(윤시윤 분)의 결별을 암시한 셈이 됐다.
18일 방송에는 이민을 앞둔 세경이 준혁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애틋한 눈물의 키스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장면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그래요'. 일부 네티즌은 '꿈꿔왔던 사랑을 지금 이 순간에도 난 놓지 못하죠. 그래요.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 순 없겠죠. 우리 이제 친구일뿐' 이란 노랫말을 들어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조심스럽게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지난 8개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붕킥'은 슬픈 결말과 여운을 동시에 남기며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