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안정환 고종수 '황금 트리오' 8년만에 K리그서 조우

김삼우 기자I 2008.07.30 18:42:19

이동국, 30일 성남 입단 확정

▲ 이동국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라이언킹’ 이동국(29)도 K리그로 돌아왔다. 이제는 성남 일화 유니폼을 입는다.

성남은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했던 이동국과 입단 계약을 했다”며 “다음 주부터 팀 훈련에 합류,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 1년 5개월이며 연봉 등 세부적인 조건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 해 1월 미들즈브러로 이적,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에 이어 네 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다시 K리그로 유턴하게 됐다. 미들즈브러에선 11번의 선발 출전과 18번의 교체 출전을 통해 FA컵과 칼링컵에서 한골씩 기록했고, 정규리그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K리그 르네상스 주도했던 트리오 8년 만에 조우
K리그 복귀는 이동국 개인적으로는 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무대 적응 실패의 결과라는 아쉬움이 남는 일이기는 하지만 1990년대 말 K리그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안정환(부산), 고종수(대전)와 8년 만에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수원(고종수), 부산(안정환), 포항(이동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K리그에 활기를 불어 넣었던 이들 트리오는 안정환이 2000년 7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페루자로 이적하면서 해체돼 그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안정환은 이후 일본 J리그(시미즈 S 펄스, 요코하마) 프랑스 리그(FC 메츠), 독일 분데스리가(뒤스부르크) 등을 경험한 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 입단, K리그로 돌아왔고 이동국은 2001년 잠깐 분데스리가의 맛을 본뒤 K리그에서 활약하다 지난 해 2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안정환과 만나지 못했다. 고종수도 2003년 일본 J리그(교토 퍼플상가)를 거쳐 한때 무적 선수로 전락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해부터 대전 유니폼을 입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고종수-안정환-이동국’  황금 트로이카가 8년만에 함께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기대할 수 있다.

▲이동국, 이천수 효과 누가 더 클까
이동국은 공교롭게 이천수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K리그 복귀를 확정한 30일 성남 이적을 결정했다. 이동국과 이천수는 비록 포지션은 다소 다르지만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이다. K리그 그라운드가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할만하다.

또 이천수가 옮긴 수원과 이동국의 성남은 30일 현재 각각 12승1무2패(승점37)와 10승4무1패(승점 34)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 2위를 달리는 라이벌. 양 팀 모두 이천수와 이동국의 영입을 바탕으로 K리그 정상을 노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천수와 이동국 또한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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