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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5위인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섰다.
만약 박태준이 결승전에서도 승리한다면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의 아쉬움을 씻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한다.
한국 태권도는 지금까지 남자 58kg급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한국 선수가 이 체급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2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따낸 은메달이다.
박태준은 16강전에서 세계 29위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라운드 점수 2-0(12-0 12-0)으로 꺾은데 이어 8강에선 세계 11위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인 젠두비는 체급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다. 하지만 박태준은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박태준은 1라운드 시작 43초 만에 발차기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먼저 따냈다. 1라운드 막판에는 몸통 발차기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라운드 종료 3초를 남기고 발차기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6-2로 1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에서 박태준은 시작 17초 만에 젠두비에게 발차기 머리 공격을 허용해 3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발차기 머리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감점까지 더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박태준은 2라운드 종료 50초를 남기고 회전차기로 젠두비의 몸통을 공격.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박태준은 젠두비에게 머리 공격을 당해 3점을 실점했지만 종료 20초 전 머리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되면서 11-6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종료 직전에는 발차기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태준은 올해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3위이자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을 이기고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전까지 장준에게 6전 전패로 밀렸지만 최종선발전에서 반전드라마를 쓰면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박태준의 결승 상대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4위)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의 준결승전 승자다.
박태준은 “(젠두비와) 같이 먼 거리에서 서로 타격하면 내가 불리한 걸 잘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공격적으로 계속 접근해서 근접전을 유도하는 전략을 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가게 돼 영광스럽지만 난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으니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결승전에 모든 걸 다 쏟아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