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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급사 NEW에 따르면 류준열, 유해진 주연의 사극 스릴러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역대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료 사상 최고가액으로 중국에 판매됐다. NEW는 IP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리메이크판의 흥행 시 박스오피스 일부를 배분하는 형태로 추가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 개봉한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스릴러다. 국내 개봉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음에도 3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한령 이후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이나 한중 합작 움직임은 위축됐지만, 한국 영화 IP의 수출 계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중국에 판매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 총액은 약 380만 달러(51억 5090만원)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세븐 데이즈’(2007)를 리메이크한 ‘증구혐의인’과 ‘담보’(2020)를 리메이크한 ‘무가지보’는 지난해 11월 개봉 당시 각각 현지 박스오피스 1위, 3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5월에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를 리메이크한 ‘청별상신타’가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A제작사 대표는 “중국은 한국 영화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기발한 소재를 높이 평가한다”며 “그중에서도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을 그대로 수입하는 것보단 리메이크를 통해 현지화를 거친 작품이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리메이크한 ‘워아이니’는 한국색이 강했던 원작의 감성을 현지에 맞게 잘 번안해 호평받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