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앞두고 중간 순위 일부만 공개
"특정 참가자 투표 독려하는 꼴" 지적
| ‘보이즈 플래닛’ 매력발표회 현장사진(사진=이데일리DB) |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 파이널 생방송을 코앞에 두고 공개한 중간 순위 현황 영상으로 논란을 불렀다.
Mnet은 17일 오후 유튜브 공식 채널에 ‘속보. 파이널 글로벌 1차 투표 중간 순위 현황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을 통해 Mnet은 파이널 생방송에 진출한 참가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파이널 글로벌 1차 투표 중간 순위 일부를 공개했다. Mnet이 순위를 공개한 참가자는 성한빈(3위), 박한빈(10위), 김태래(11위) 등 3명이다. 나머지 중간 순위 현황은 비밀에 부쳤다.
영상 공개 이후 유튜브 댓글창과 ‘보이즈 플래닛’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간 순위를 모두 공개해달라’는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원 픽’(한 명의 참가자에게만 투표)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특정 참가자의 순위만 공개해 해당 팬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제작진의 투표 개입이나 다름없다는 게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보이즈 플래닛’은 9인조 신인 보이그룹 멤버 선발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순위 한 계단 차이로 참가자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와중에 파이널 생방송을 단 3일 앞두고 별도의 기준 없이 특정 참가자의 순위만 공개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각에선 “제작진 픽 참가자 밀어주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글로벌 투표 중간순위 현황 영상(사진=Mnet) |
|
|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글로벌 투표 중간순위 현황 영상(사진=Mnet) |
|
|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글로벌 투표 중간순위 현황 영상(사진=Mnet) |
|
심지어 순위가 공개된 참가자 3명 중 2명(박한빈, 김태래)이 Mnet의 모회사 CJ ENM 계열 매니지먼트사인 웨이크원 소속이다. 이에 CJ ENM 계열 매니지먼트사 소속 연습생이 참가한 것 자체만으로도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일인데 데뷔조 선발 직전에 9위 언저리에 있는 웨이크원 소속 참가자 2명의 순위를 공개하는 것은 선을 넘은 행태라는 반응도 나온다.
시청자들은 중간 순위 현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 공정한 방식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이데일리는 18일 Mnet에 논란을 부른 영상에 관한 입장을 물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 트럭 시위 사진(사진=보이즈플래닛 행동 연합) |
|
한편 이와 별개로 16~17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앞에서는 ‘보이즈 플래닛’ 제작진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주도한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보이즈플래닛 행동 연합’이라는 이름 아래 뜻을 모은 시청자들은 Mnet이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참가자 영상의 좋아요 수와 조회수를 점수화해 ‘킬링 파트’ 포지션 선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뒤 일방적으로 집계 마감 시간을 3시간 앞당겼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Mnet은 유튜브상에서 ‘프리징’(조회수가 특정 숫자에 멈춰서 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해 공정한 결과를 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집계 마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전 7시로 변경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유튜브 채널 관리자는 조회수 프리징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조회수 및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명확한 해명과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중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축하받아야 할 데뷔가 의혹으로 점철되는 것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면서 “Mnet 측의 보다 명확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Mnet은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 순위 조작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생방송은 오는 20일 오후 8시 50분에 시작한다. 무대가 펼쳐질 장소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이다. 참가자 18명은 약 7000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를 위한 마지막 미션 무대를 선보인다. ‘보이즈 플래닛’이 각종 의혹과 잡음을 해소한 채로 파이널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