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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과 김혜영은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라디오 시사 콩트의 선구자로서 라디오 전성기와 함께했다.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로 두 사람이 함께 싱글벙글쇼를 진행한 기간은 올해로 만 33년.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선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한 셈이다.
강석은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 씨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몰랐다”며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재치 있는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는데 막상 그날이 오니까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뭉클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저에게 그런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 \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마디, 문자와 앱을 통한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됐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방송을 하는 등 헌신적인 진행을 보여준 김혜영은 청취자와 MBC 라디오에 감사를 표하면서 “영원히 잊지 않는 식구로 남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이날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한편 1973년 6월 시작된 싱글벙글쇼는 국민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강석·김혜영은 오는 10일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30여 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1일부터는 가수 배기성과 방송인 정영진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신개념 이야기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