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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동이'와 '자이언트'가 평균 시청률 20%를 웃돌며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가 이미 월화드라마 시장을 선점해 새 시청자 유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눈에 띄는 스타급 연기자와 제작자·PD·작가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동이'는 사극의 명장인 이병훈 PD라는 브랜드가 있었고, '자이언트'는 이범수·정보석·박상민 등 연기파 배우와 '대조영'을 집필한 장영철 작가가 포진돼 있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다. '성균관 스캔들'의 경우 동방신기 멤버 믹키유천의 첫 주연작인 점에서 화제가 됐지만, 평일 심야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30대 이상 여성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검증되지 않은 믹키유천의 연기력도 불안 요소다.
그러나 '성균관 스캔들'의 '꽃보나 남자' 신드롬 재현을 기대하는 시청자도 많다.
'성균관 스캔들'은 성균관을 주 무대로 하는 조선 시대 캠퍼스 청춘 사극을 표방한다. 극 중 캐릭터는 'F4'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뭇 여성들로 하여금 오줌을 지리게 만든다는 '잘금 4인방'이 주인공인 '성균관 스캔들'은 '완벽남' 이선준(믹키유천 분), '능글남' 구용하(송중기 분), '짐승남' 문재신(유아인 분), '대물' 김윤희(박민영 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흥미롭다. 10~20대 여성 시청자층을 공략하기에 충분히 트렌디한 소재다.
또 남장여자 캐릭터 김윤희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윤희는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집안을 일으키려고 목숨을 걸고 남장여자로 성균관에 입성, 이선준·구용하 등과 사랑과 우정을 넘나드는 위험한(?) 캐릭터다. 드라마 속 남장여자 콘셉트는 극 중 갈등과 긴장감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해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커피프린스'의 윤은혜와 '바람의 화원' 문근영이 그 예다.
원작의 힘이 탄탄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성균관 스캔들'은 지난 2007년 발간 후 약 50만 부 이상 팔린 소설가 정은궐의 베스트셀러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해 방송 전 일부 독자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동이'와 '자이언트'가 다소 무거운 시대극이라면 믹키유천·송중기·유아인·박민영 주연의 '성균관 스캔들'은 청춘 로맨스를 바탕으로 10~20대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마가 탄력만 받는다면 '에덴의 동쪽'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 신화를 다시 써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