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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명성황후가 제 사랑觀 바꿨어요"

김용운 기자I 2009.09.24 16:23:00
▲ 수애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은 조선의 마지막 국모였던 명성황후와 그의 곁에서 목숨을 다해 사랑을 바친 호위무사 무명(조승우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수애는 이 작품에서 명성황후 민자영 역을 맡았다.

최근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수애는 명성황후에 대해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배우로서 욕망의 대상이었습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선배 배우들이 명성황후 연기를 하시는 것을 보고 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해본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명성황후 캐스팅 제의가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이 기뻤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던 명성황후와 막상 자신이 연기해야 할 명성황후는 달랐다. 특히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는 명성황후는 한 나라의 국모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랑의 감정 앞에서 기뻐하고 번민하는 여인의 모습 또한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조선을 삼키려는 열강들의 야욕에 맞서 국정을 고민하는 국모의 모습과 무명이란 호위 무사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 점이 바로 이전의 명성황후들과 다른 우리 영화 속 명성황후의 모습이고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무명 역의 조승우와 명성황후 민자영 역의 수애

 
수애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촬영하고 또 촬영 이후에도 많이 힘이 들었다. 한 여름에도 가채를 비롯해 몇 겹의 한복 의상을 입고 있어야 했고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자신이 나와야 해서다. 또한 현장에서는 주연배우로서 스태프들의 사기를 올려줘야 하는 보이지 않는 책임도 있었고 상대역인 조승우가 영화 촬영 후 지난해 12월 입대 하면서 영화의 홍보도 도맡아서다.

“물론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준익 감독님의 ‘님은 먼 곳에’ 이후 배우로서 현장 스태프들과 어울리는 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시각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오히려 즐기면서 영화를 촬영 할 수 있었습니다.”

수애가 ‘님은 먼 곳에’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정체성과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수애에게 사랑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
 ▲ 수애

“극중 사랑에 있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본 것이 처음입니다. 한 남자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다보니 너무 행복했고 그래서 저의 사랑관도 달라졌습니다. 사랑이란 명성황후를 향한 무명처럼 아낌없이 주고도 모자랄 까봐 염려하는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에는 사랑에 있어서 아껴두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표현도 못하고 소극적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구요.”

사랑관이 달라졌다는 말에 결혼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냐고 물었다. 수애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 사랑관은 달라졌는데 결혼에 대한 마음은 오히려 무디어 지고 있습니다. 요듬들어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결혼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아직까지 제 주된 관심사는 일이고 연기거든요. 만약 무명처럼 끝까지 저만 순수하게 지켜줄 남자가 나타나면 달라질까요?"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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