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은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 이하 ‘당잠사’)의 개봉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자현은 40대에 한국 작품으로 오랜만에 멜로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힘든 청춘을 보낸 자신에게 뒤늦게 사랑을 향한 믿음을 안겨준 남편 우효광을 비롯한 가족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인터뷰 내내 드러냈다.
추자현은 지난 2017년 중국 배우 우효광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추자현은 우효광과 과거 예능 ‘동상이몽’에 출연해 소탈하고 달달한 부부의 모습을 선보여 많은 대중의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추자현이 ‘당신이 잠든 사이’로 한국 영화에 복귀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국내 작품에서 멜로를 선보인 적 없던 그가 40대에 택한 멜로 장르로도 주목받고 있다. 추자현은 ‘당잠사’ 출연과 관련해 남편 우효광에게 받은 응원이 있냐 묻자 “제 성격인데, 중국에서 연애할 때도 드라마를 계속 찍고 한국 와서 남편과 ‘동상이몽’ 출연도 했지만 효광 씨를 포함한 제 주변 지인들에게 단 한 번도 작품 출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내가 지금 어떤 스타일 어떤 작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길 잘 안 한다. 성격이 유별나서 소속사에서 작품으로 홍보차 인터뷰하려는 것도 못하게 했다”며 “추자현 하면 세간에서 당당하고 자기 주관 뚜렷한 이미지가 있지만, 작품할 땐 생각보다 겁이 많다. 내 기대치에 내가 만족해야 하는데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쩌지, 주변에 섣불리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 평가를 들을지 겁난다. 이번에도 그렇고 효광 씨는 내가 방송에 나오면 그제서야 ‘아, 이런 걸 찍었구나’ 하고 안다”며 “특히 이번 영화는 코로나 시절이라 효광 씨가 일년 반 동안 한국에 못 들어왔을 때 찍었다. 그래서 더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 그 친구는 모른다. 이번에 영화 나온 것 봤는데 아주 그냥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는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우효광은 과거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다. 우효광이 한 여성 지인과 친밀히 스킨십하는 듯한 모습이 매체에 포착되면서 논란으로 이어진 것. 하지만 추자현은 우효광과 함께 2년 후 ‘동상이몽2’에 출연했고, 세간에 불거진 논란을 해명하며 정면 대응해 논란을 불식시켰다.
추자현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 때의 논란에 담담하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워낙 인생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멘탈이 나갈 때가 있다. 맨정신으로만 사람이 살 수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오히려 제가 걔보다 술 먹으면 더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는 재치넘치는 답변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추자현은 “사람이 살다 보면 구설수 같은 것들이 찾아오는 운기가 있지 않나. 저는 그저 안쓰러웠다. ‘올해 그가 힘든 해인가 보다’ 싶었다”며 “제가 연예계 선배고 그 친구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런 걸(그런 게 논란이 될 수 있는 걸) 본인이 당시엔 인지를 잘 못했다. 또 평소에 애교가 많다. 술을 먹으면 그렇게 형들에게 뽀뽀를 한다. 아는 지인들은 다 알지만 오해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저는 멘탈이 센데 제 남편이 여려서 많이 놀라더라. 제가 그보다 두 살 누나라 ‘그냥 인생은 그런거야’ 위로해줬다”며 “효광 씨가 우리 남편이기도 하지만 그의 인생이 따로 있지 않나. 그렇게 배워가며 성숙해지고 좋은 아빠, 좋은 중년의 남성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회초리였다”고도 덧붙였다.
추자현의 스크린 복귀작인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아내 덕희(추자현 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