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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4시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그리스탈볼룸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한 시즌을 결산했다.
K리그1 최고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에는 울산 김영권이 선정됐다. 김영권은 K리그1 12개 구단 감독 6명의 지지와 주장단 4표, 미디어 55표를 받으며 44.13%의 득표율로 MVP의 영광을 안았다. 함께 경쟁한 포항스틸러스 제카(41.76%),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11.33%), 광주FC 안영규(2.78%)를 제쳤다.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 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라고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 아버지, 어머니들과 TV로 보고 계실 아버지,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조언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김영권은 “경기력이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감독님께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냐? 한두 경기 못하면 어떠냐?’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뻥 뚫리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했던 건 과거일 뿐’이라고 항상 말씀하신다”며 “과거보다는 앞을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권은 아내에게도 “당신의 땀과 노력이 들어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예쁘게 키워주고 나를 멋진 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끝으로 김영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며 “내 축구 인생 마지막 페이지 중 하나가 이제 시작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인성으로 이 자리에서 또 뵐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2010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권은 지난 2022년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1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을 이끈 김영권은 베스트11을 수상했고 올핸 MVP까지 품에 안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김영권은 리그 32경기에 1득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울산의 2연패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했다.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인 패스 2천 268개를 성공하며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뽐냈다.
김영권은 2021년 홍정호(전북현대) 이후 두 번째 수비수 MVP 수상의 역사를 썼다. 또 울산은 지난해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영권은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