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발리예바 다그친 코치, 소름 끼쳐"

정시내 기자I 2022.02.18 18:39:46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도핑 논란 속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치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다그치는 코치를 보고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흐 위원장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전날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경기에 뛰지 않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종목에 뛰지 않기를 바랐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패소해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예테리 투트베리제 ROC 코치는 발리예바에게 “왜 포기했어? 왜 경쟁을 그만뒀지? 설명해봐”라며 다그쳤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주변 관계자로부터 받은 대우를 보고 소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발리예바와 같은) 미성년자가 스스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금지약물 복용은 측근이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카밀라 발리예바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IOC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 6주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 결과를 받았는데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잠정 징계를 해제하자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함께 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지난 14일 IOC 등의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최종 승인했다.

카밀라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31점, 예술점수(PCS) 70.62점, 감점 2점, 합계 141.9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82.16점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총점 224.09점을 기록한 발리예바는 자신의 국제대회 개인 최고점(272.21)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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