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만루홈런 등 피홈런 2방에 와르르...5⅔ 7실점 패전(종합)

이석무 기자I 2021.06.05 11:41:40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홈런 2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⅔이닝 동안 만루홈런 등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7실점(6자책점)한 뒤 0-7로 뒤진 6회초 2사에서 칼 에드워즈 주니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7실점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계약한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토론토는 1-13으로 대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3패(5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크게 올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1위(0.264)인 휴스턴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볼넷을 3개 허용했고, 삼진은 1개뿐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을 2방이나 허용했다. 특히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9번 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만루홈런을 맞은 것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첫 만루홈런은 LA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허용했다.

이날 류현의 투구 수 91개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30개, 체인지업 25개, 컷패스트볼 22개, 커브 11개, 싱커를 3개를 구사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2.4마일(약 149㎞)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상대에게 공략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연속 삼자범퇴를 잡으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3회초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2사 1, 2루 위기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초 선두타자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3루수 옆을 꿰뚫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좌익수 로우르데르 구리엘 주니어의 수비가 아쉬웠다. 구리엘은 타구를 잡아 재빨리 2루로 송구했는데 이 공이 빗나갔다. 그 사이 디아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공식기록은 원히트 원에러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5회초에도 수비가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마일스 스트로의 강습 타구가 유격수 보 비셋의 글러브를 맞고 빠졌다. 비셋은 타구를 늦게 쫓아갔고 그 사이 스트로는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공식기록은 2루타.

류현진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알투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이어 코레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줘 5회초에만 실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코레아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류현진은 결국 6회초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번에도 토론토의 허술한 수비가 문제를 일으켰다. 선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타구는 중견수 랜달 그리척 앞에 떨어졌다. 그런데 그리척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고 그 사이 구리엘은 2루까지 내달려 살았다.

계속된 수비 난조에 ‘강철 마인드’ 류현진조차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볼넷 2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말도나도에게 뼈아픈 좌측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 홈런 역시 체인지업이 통타당한 결과였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였던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는 9이닝을 완투하면서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토론토는 7회말 그리척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그나마 완봉패를 면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