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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종합격투기 대회 원챔피언십에서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는 옥래윤(30)이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23·싱가포르)에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옥래윤은 지난달 29일 열린 원챔피언십 165번째 대회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7·미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초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옥래윤은 예상을 뒤엎고 알바레즈를 KO 직전까지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따냈다.
국내 격투기 단체 더블지FC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인 옥래윤은 원챔피언십에 진출한 뒤 전 챔피언 마라트 가푸로프(37·러시아)에 이어 알바레즈까지 이기면서 단숨에 위상을 끌어올렸다. 라이트급 랭킹도 5위로 올라섰다.
옥래윤은 알바레즈를 이긴 뒤 “크리스천 리와 꼭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대회사에 전달했다. 현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인 크리스천 리는 중국계 싱가포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이성룡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크리스천 리는 2019년 5월 일본의 강자 아오키 신야를 누르고 원챔피언십 챔피언에 등극한 뒤 계속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원챔피언십에서 6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옥래윤은 “현재 1위부터 4위까지 전부 크리스천 리에게 한 번씩 졌는데 그렇다면 내가 도전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나는 가푸로프, 알바레즈를 이겨 타이틀전 참가에 필요한 명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리는 지난 1일 딸을 출산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옥래윤은 “축복 같은 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나와 바로 붙으면 좋겠다”고 도전 의사를 전했다.
크리스천 리는 2015년 17살에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 페더급에서 활약하다가 2019년 라이트급으로 올라왔다. 체격이 커지면서도 운동 능력이 줄지 않고 오히려 상위 체급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옥래윤은 “크리스천 리는 프로 6년 차이지만 아직도 매우 젊은데다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경기를 치르며 근력과 스피드가 좋아지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챔피언은 지금까지 2명 있었다. 김수철(30·밴텀급)과 재일교포 박광철(44·라이트급)이 각각 2012년 챔피언에 오른바 있다. 타이틀전도 2014년 김대환(34)이 밴텀급 왕좌를 노렸다가 실패한 것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