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주목한 K리그 개막...'라이언킹' 이동국 빛났다

이석무 기자I 2020.05.08 21:07:52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골을 넣은 전북 현대 이동국이 ‘덕분의 챌린지’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극복하고 막을 올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현대는 8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1-0으로 눌렀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2월29일보다 69일 늦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1 4연패 대기록을 향한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날 개막전에서 홈팀 전북은 4-5-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조규성을 배치하고 미드필더로 무릴로, 김보경, 손준호, 이승기, 한교원 등 5명을 투입했다. 포백은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나란히 섰고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수원은 3-4-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타가트와 염기훈이 투톱을 책임지고 김민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홍철과 명준재가 좌우 풀백을 맡았고 고승범과 안토니스가 중원을 지켰다. 스리백은 박대원, 헨리, 이종성이 나란히 섰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경기 내내 전북이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수원도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전북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냈다.

0-0의 팽팽한 흐름 속에서 분위기가 바뀐 결정적 계기는 퇴장이었다. 후반 29분 수원 안토니스가 거친 태클을 범한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가 전북 쪽으로 확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결국 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머리에서 골이 나왔다.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이동국이 정확히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이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2012년, 2018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였다.

이동국은 골을 넣은 뒤 격렬한 세리머니 대신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동작을 취했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의 챌린지’에 동참하는 의미였다. 전북은 남은 시간 이동국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값진 1골 차 승리를 일궈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스포츠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막을 올린 K리그는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이날 개막전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생중계됐다. 영국 공영방송은 BBC도 홈페이지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날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이 팔려나갔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최 차관은 경기를 앞두고 “아시아 최고 리그인 우리 프로축구가 무관중 경기로 개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훌륭한 경기 내용과 철저한 방역 조치에 따른 성공적 리그 운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일상 회복의 희망과 위로가 되고, 우리 프로축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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