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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진영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자신의 개인 두 번째 끝내기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이진영은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4일 휴식 후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승부는 9회말 갈렸다. 손주인의 방망이에서부터 대역전극은 시작됐다. 스코어 2-4에서 손주인, 양영동의 안타로 만든 9회말 2사 1,2루.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LG는 한 점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타석엔 이진영이 들어섰다. 이전 네 타석에서 모두 유먼의 호투에 막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9회말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2사 1,3루서 롯데는 왼손 투수 강영식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진영의 노림수와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강영식을 상대로 2구째 직구를 노려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진영의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극적인 2타점 적시 2루타.
스코어는 5-4, 이날 첫 안타가 마지막 대역전극을 장식한 셈이었다. 이진영은 2루로 달려가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팀 동료들은 우르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그런 이진영을 격하게 축하했다. 시즌 6호, 개인 두 번째 끝내기 기록이었다.
사실 LG로선 힘든 경기였다. 지난 삼성전 2연패 모두 득점권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던 탓에 리즈, 주키치 원투펀치를 투입하고도 졌다. 이날 경기 역시 숱한 득점권 찬스가 있었지만 후속타 불발, 그리고 주자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좀처럼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이진영의 집중력은 꺼져가던 LG의 불씨를 살렸다. 이진영의 한 방 덕분에 LG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진영은 “요즘 타격감은 괜찮은데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다. 마지막 타석에선 장타를 노리고 직구를 받아쳤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결승타를 쳐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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