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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25일까지 민희진 체제 어도어 돌려놔달라"

윤기백 기자I 2024.09.11 19:40:46

11일 유튜브 통해 직접 입장 밝혀
"다섯 멤버 미래 걱정돼 용기 내"
"민희진 불쌍… 그만 괴롭혔으면"
"프로듀싱·경영 통합된 어도어 원해"

(사진=유튜브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저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돼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 다섯 멤버는 11일 별도로 개설한 유튜브 계정에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란 제목의 영상으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영상이 게재됐던 유튜브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민지는 “반년째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자사로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저희는 같이 하고 싶은 음악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앞은 커녕 그간의 작업물, 팀의 색깔까지 잃게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저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더 이상은 저희에게 좋지 않은, 피곤한 이런 행동을 멈춰달라는 의미에서, 저희가 직접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 해임 소식 기사 보고 알아”

혜인은 “버니즈들도 우리를 도와주고 계신 데 우리만 뒤에 숨어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기엔, 우리 다섯 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우리 다섯 명이 겪고 있는 일인 만큼,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게 건강한 방식이란 생각에 용기 내게 됐다”고 말했다. 혜인은 또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얘기”라고 힘주어 말하며 “(김주영 신임 대표와) 경영진 미팅을 가졌고 우리 의견을 밝혔지만, 미팅 후 우리가 원하는 바가 확실히 전달되지 않았다. 이런 식의 의사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혜인은 “대표님 해임 소식을 기사 보고 알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멤버들 모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며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그저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입장으로서 회사 측의 일방적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란 확신을 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다니엘은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혔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니엘은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며 “저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냐”고 성토했다.

◇“신우석 감독 등 함께 작업한 분들 존중·예우 원해”

최근 불거진 어도어 현 경영진과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민지는 “정말 저희를 생각한다면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안 됐다”며 “초상권 당사자인 저희가 반대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는 건지, 자꾸 저희를 위하지 않았으면서 자꾸 위한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는 이런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희진 대표님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한 분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 지금 어도어 현 경영진이 하고 계신 일은 절대 저희를 위해 하는 일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지는 “저희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무섭고 불편한 일이 많다”며 “정말 하이브가 뉴진스를 생각해주는 회사인지 의구심 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떤 심정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고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하니는 하이브 사옥 내에서 타 아티스트 매니저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하니는 “하이브 건물 4층이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는 곳인데 다른 직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며 “어느 날 복도에 혼자 있었는데, 다른 팀 매니저가 내 앞에서 다 들리도록 ‘무시해’라고 말하더라”고 당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이어 하니는 “새로 오신 대표님께 말씀 드렸는데, 증거가 없다면서 넘어가려고 했다”며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방시혁 의장·하이브 향해 “어도어 원래대로 돌려놔달라”

끝으로 뉴진스 다섯 멤버는 프로듀싱과 경영이 통합된 민희진 체제의 어도어를 원한다고 입 모아 촉구했다.

민지는 “새로운 경영진은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한다고 했다. 하지만 뉴진스는 다른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고, 그런 점에 있어 불만 없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일의 컨펌을 민희진 대표가 할 수 없게 됐는데, 저희가 어떻게 예전처럼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있었던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라며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다. 저희 의견이 잘 전달됐다면 방시혁 의장님,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해린은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고, 어도어 사내이사직 또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 측은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고, 프로듀싱 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한 업무위임계약서의 내용도 불합리하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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