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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일정으로 유럽 출장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유럽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을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7일 축구대표팀 새 감독으로 내정된 홍 감독은 이전에 이끌던 K리그1 울산 HD에서 10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후 축구협회는 13일 홍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5개월여간 운영돼 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치지 않았고, 홍 감독에 한해서는 적절한 면접 과정도 진행하지 않아 비판받고 있다.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이같은 과정을 먼저 폭로해 축구 팬들이 공분했다. 뿐만 아니라 ‘해버지’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조원히 등 홍 감독의 후배 축구인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인 박지성은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쉽고 슬프다. 축구협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후배들의 작심 발언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잘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감독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선, 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 누구든지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건 나쁘지 않다”며 “많은 분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출국해 유럽에서 일주일 가량 체류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코치 후보들을 만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유럽 코치 2명을 선임하는 건 제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에게 수락 조건으로 요구한 것”이라며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얼마나 코치들 역할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서 극대화시키는 지는 제 몫”이라고 말했다.
국내파 코치와 관련해서는 “협회와 검토하는 단계다. 물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짓지는 못했다. 일단 (유럽으로) 나가서 외국인 코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고 들어와 한국인 코치를 생각해도 충분하다. 계속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