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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Mnet ‘트로트 엑스’ 출연을 계기로 처음 트롯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트롯 가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그 이후 베스티가 긴 공백기를 보낸 끝 해체했을 때 트롯 가수 도전에 대한 결심을 굳혔죠. 사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왜 트롯을 하냐’면서 다 말렸어요. 그럼에도 전 트롯을 부르는 게 재미있었고, 트롯을 부르는 제 모습이 좋았어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강혜연은 트롯 가수 도전에 나설 당시를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강혜연이 트롯 가수로 노선을 바꿀 때만 해도 아이돌계에서 트롯계로 직행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강혜연의 행보에 물음표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꽤 많았다.
“활동 초반엔 아이돌계에서 넘어왔다는 이유로 인사를 잘 받아주지 않는 선배 가수분들도 계셨어요. 국악인 출신들에게 ‘노래 잘하겠네’라는 반응이 따라붙는 반면, 아이돌 출신들에 대해선 ‘춤만 추던 애들’이라는 편견이 있던 게 사실이죠. 온라인상에서는 ‘아이돌 하다가 안 되니까 트롯 쪽으로 가는 거 아니냐’는 식의 악플도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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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트롯 경연 ‘미스트롯’ 8위가 대표적 성취 중 하나. 강혜연은 “아이돌 출신도 정통 트롯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첫 라운드 때부터 깊이 있는 노래로 치고 나갔다”며 “무작정 경연에 나간 게 아니라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마치고 난 뒤 지원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남진과 함께 부른 듀엣곡 ‘단 둘이서’는 강혜연의 성장을 입증해준 결과물이다. 강혜연은 “남진 선생님과 듀엣곡을 부르는 것은 젊은 여자 트롯 가수들의 로망”이라며 “비공개 오디션을 거친 끝 듀엣 파트너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슴 벅찬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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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고향’ 덕분에 저를 알아봐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졌어요. 어르신들과 대화할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사 멘트도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게 바뀌었고요. 외모가 동안인 편이라 제가 구수한 멘트를 날리는 모습을 재미있어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미소).”
강혜연은 베스티 활동 때의 팬들이 많이 남아 있냐고 묻자 “손에 꼽는다. 많이 떠나갔다”고 답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내 그는 “지금은 아무래도 중장년층 팬분들이 많다”면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에 비해 팬 수가 많진 않지만 한 분 한 분이 ‘일당백’처럼 움직여주시며 현장에서 목이 쉬어라 저를 응원해주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마워했다.
트롯 가수로 성공적 행보를 걸으면서 정산의 꿈도 이뤘단다. 강혜연은 “‘미스트롯’이 끝난 해에 가수 데뷔 후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을 때 기분이 묘했따”고 돌아보면서 “아이돌 활동 땐 돈을 1원도 못 벌었다. 10년 고생한 끝 통장에 돈이 찍히는 걸 보게 되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순간을 맞게 되어 기뻤다”고 했다. 아울러 강혜연은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싶은데 아직 그만큼은 안 된다. 일단 카드만 드렸다”고 웃으며 “부모님께 밥벌이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좋다”고도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