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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15일 공개한 K리그1 4월 패킹(패스) 데이터 ‘TOP 5’에서 김영권이 1위에 올랐다.
김영권이 4월 한 달간 K리그1 6경기에 나서 성공한 패스 수는 총 379개였다. 이 패스로 제친 상대 팀 선수 숫자는 모두 665명이었다. 평균 패킹은 1.76이었다.
2위는 이용(수원FC)이다. 307개 패스 성공으로 패킹 491을 기록했다. 그 뒤를 그랜트(포항, 패킹 473), 티모(광주, 패킹 425), 이규성(울산, 패킹 391)이 이었다.
패킹(패스)지수는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패스 하나가 동료에게 도달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 숫자를 의미한다. 패킹(패스)지수 상위권에 수비수들의 이름이 많은 이유다.
수비수들은 앞선의 선수들에 비해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먼 거리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를 제치기 마련이다.
활동 구간별로 구분해 본 패킹지수에서도 김영권은 수비 지역과 미드필드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수비 지역(패킹 216, 패스 160)보다 미드필드(패킹 404, 패스 208)에서 패킹지수가 더 높았다. 미드필드에서 성공한 패스 숫자가 더 많고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숫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김영권은 중거리 패스(15m~30m)와 장거리 패스(30m 이상)에서도 각각 패킹(패스)지수 1위에 올랐다. 중거리 패스로는 패킹 308, 장거리 패스로는 패킹 177을 기록했다. 김영권의 장거리 패스 패킹지수는 평균 4.12였다. 장거리 패스 하나에 상대 약 네 명을 제치는 효과가 있었다.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로 주로 후방에 머무른다. 그러나 역할은 간단하지 않다. 패스로 팀의 공격을 지원하며 빌드업 축구를 주도한다. 수비 지역을 벗어난 김영권의 전진은 그 자체로 상대를 압박하는 무기다. 정교한 패스로 공격 효율을 높인다. 빌드업과 역습에 두루 강한 울산의 스타일이 그의 움직임과 일치한다.
본업인 수비에도 충실하다. 매끄러운 리딩으로 팀의 리그 최소 실점에 기여하고 있다. 울산 전환 플레이의 핵이다. 타이틀 도전자에서 방어자가 된 울산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단단한 팀이 된 배경 중 하나다.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진현(대전)이었다. 이진현이 공격지역에서 성공한 패스는 73개였다. 이 패스는 121명 상대를 제친 효과가 있었다. K리그1 선수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다. 공격지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침투 혹은 패스로 상대를 흔든 선수였다. 번뜩이는 침투 플레이와 날카로운 왼발킥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이진현의 스타일과도 일치한다.
같은 지역에서 제주 미드필더 이창민의 기록도 눈길을 끈다. 이창민은 이 지역에서 단 29개의 패스로 패킹 93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평균 패킹은 3.2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이진현(1.66)보다 약 1.6 높은 수치다.
그밖에 2위는 설영우(울산, 패킹 95)였으며, 이규성(울산, 패킹 85), 이용(수원FC, 패킹 84)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김천은 특히 원두재, 이영재, 김진규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활약을 패킹 데이터가 뒷받침했다.
원두재는 4월 한 달간 6경기 출장해 패스 성공 312개, 패킹 534로 패킹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역시 김천 소속 이영재로, 패킹은 493이었다. 3위는 조위제(부산, 패킹 456), 4위는 이재익(서울E, 패킹 420), 5위는 유헤이(전남, 패킹 379)순이었다.
지역별, 거리별로 놓고 봤을 때도 대부분 항목에서 김천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김진규가 패스 81개를 성공시켜 패킹 139로 가장 높았다. 장거리 패스에서는 원두재가 패스 성공 41개, 패킹 209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