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더' 이준익 감독 "첫 드라마, 글로벌 공개…망신만 당하지 말자" [인터뷰]

김가영 기자I 2022.10.25 16:15:42
이준익 감독(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망신만 당하지 말자. 그게 제 소감이에요.”

이준익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가 파라마운드+를 통해 글로벌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처음에 티빙과 일을 시작할 때 글로벌 공개에 대해서는 진행이 안됐다”며 “오픈하는 과정 안에서 그런 게 생겼는데, 살짝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14일 공개된 ‘욘더’는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과 죽음을 되새기게 하고,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정의 내린 작품.

이준익 감독(사진=티빙)
이 감독은 ‘욘더’가 SF 작품인 것에 대해 “SF 근미래 설정은 서양에서 개발한 이야기의 세계관이다. 그걸 흉내 내고 따라하면 조롱 당할 것 같고, 그걸 배제하면 황당할 것 같고 경계선이 있는데 우리 뿐만 아니라, 외국 관객들에게도 크게 무리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를 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과 면멀히 그 경계를 잘 잡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크게 욕먹지 않지 않을까 싶다. 그 이상은 과욕”이라며 “부족한 게 있다면 그 다음에 채우면 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욘더’는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영화만 14개 찍었다.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스태프들이 나랑 영화 찍던 스태프들이다. 그래서 경계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드백에 있어서는 영화와 OTT가 많이 다르다며 “영화는 화끈하다. 잘못하면 화살이 날아와서 밤에 자면서 욱신욱신하다. (OTT는)좋은 얘기도 있고 안좋은 얘기도 있다. 안좋은 이야기는 보약이되고 좋은 얘기들은 스태프들한테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성과가 안 나온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욘더’는 매회 30여분 정도의 미드폼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서도 “최근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이 러닝타임이 짧아지는 게 추세라고 하더라. 기존 포맷을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과감해지자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하며 러닝타임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며 “러닝타임을 늘리면 더 많은 걸 넣을 수 있지만, 압축을 해야한다. 당길 것을 당기고, 줄일 것을 줄이고 하면 조금 더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깊어지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다닥다닥’ 붙여야한다. 시리즈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다. 차분히 밀고 간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준익 감독(사진=티빙)
‘욘더’는 배우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 이 감독도 두 사람의 호흡에 감탄했다.

이 감독은 “항상 공을 많이 들이는 건 첫번째 주인공이다. 신하균 씨한테 공을 많이 들였다”며 “두번째는 한지민 씨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 대본을 보면 잘 모를수도 있어서, 정성을 많이 들이고 설명을 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그린 멜로를 특히 인상 깊게 바라본 이 감독은 “멜로라는 게 ‘나 너 사랑해’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게 멜로라고 본다. 나의 멜로는 그렇다”고 짚었다.

이어 두 사람의 연기가 ‘운명적인 케미에서 나오는 연기’라고 표현을 하며 “촬영장 밖 두 사람의 모습은 오빠와 동생이다. 그런데 극 안으로 들어가면 독립된 존재로 빛난다. 누가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사랑을 구원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을 드러낼 뿐이다. 두 사람이 그런 연기를 했다. 너무 좋다”고 극찬을 했다.

한편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투자 제작한 첫 작품으로 글로벌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지난 14일, 21일 일주일에 걸쳐 전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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