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관객 수는 22일까지 1040만 8478명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이후 28개월 만에 첫 월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극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지난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2’와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22일 누적관객이 각각 547만명, 355만명을 기록했다. 두 영화는 2016년, 2017년 흥행작의 속편으로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편의 편견을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범죄도시2’의 기세가 무섭다.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인 18일 4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2일째 36만명으로 감소했다가 입소문을 얻으면서 3일째 52만명 4일째 103만명, 5일째 97만명으로 관객 수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극장 측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이런 추세라면 개봉 2주차 주말께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극장의 턴어라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국내외 기대작의 개봉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하면서 극장은 좌석 간 띄어앉기와 상영관 내 취식 금지를 해제하며 신작과 관객을 유인할 여건을 갖췄다.
극장 중심의 생태계인 국내 영화산업은 지난 2년간 관객과 신작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수기에 기대작이 개봉을 해도 월 관객 1000만명도 안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영화를 만들어놓고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이 기간에 개봉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처참한 성적을 냈다. 2020~2021년 여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명) ‘반도’(381만명) ‘모가디슈’(361만명) ‘싱크홀’(219만명)로 제작비를 회수한 영화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쳤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산망 집계 이래 최저치인 30%까지 떨어졌고, 우울한 전망이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그러한 가운데 등판한 ‘범죄도시2’는 한국영화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향후 극장가는 관객몰이에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6월부터는 국내외 기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쏟아진다. 내달 1일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을 시작으로 8일 ‘브로커’, 15일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 22일 ‘탑건:매버릭’, 29일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 이어 ‘외계+인’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가 여름인 7~8월 관객과 만난다.
황재현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5월에 ‘닥터 스트레인지2’와 ‘범죄도시2’로 월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와 칸 초청작 등 더 많은 국내외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여름 시장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영화산업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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