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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투런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책임진 최형우의 원맨쇼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시즌 성적 7승 7패를 기록, 승률 5할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 8승 6패가 된 LG는 공동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형우의 불방망이가 빛난 하루였다. KIA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0-0이던 1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LG 선발 정찬헌의 5구째 141.7km짜리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2-0으로 리드한 5회초에도 같은 방향으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1루 상황에서 정찬헌과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최형우는 7구째 141.4km짜리 몸쪽 낮은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펜스 바깥으로 날려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8안타를 기록한 최형우는 이날 홈런 2방으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2002년 삼성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햇수로 20년, 통산 타석으로 1722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2000안타 기록이다. 최단 기간 2000안타 기록은 이병규 현 LG트윈스 타격코치가 보유한 1653경기다.
최형우에 앞서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선수는 양준혁(삼성), 전준호(히어로즈), 장성호(한화), 이병규(LG), 홍성흔(두산), 박용택(LG), 정성훈(LG), 이승엽(삼성), 박한이(삼성), 이진영(kt), 김태균(한화) 등이 있었다.
KIA는 4-1로 리드한 8회초에도 LG 수비진의 연속 실책으로 1점을 더했다. LG는 8회말 홍창기의 투런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KIA는 곧바로 9회초 이창진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선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호투가 빛났다. 앞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던 브룩스는 이날 6이닝을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네 번째 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맛봤다.
브룩스는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투심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활용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개막 후 KIA 투수 가운데 첫 선발승이다.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정해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따.
반면 LG 선발 정찬헌은 5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전(1승). LG는 병살타 4개, 실책 3개, 주루사 2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내내 꼬이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