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우승 이끈 송교창, 프로농구 최초 고졸 출신 MVP 등극

이석무 기자I 2021.04.07 18:34:16
전주 KCC의 송교창이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교창은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고졸 출신 MVP’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주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한 송교창(25·198㎝)이 고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농구 MVP를 차지했다.

송교창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07표 가운데 99표를 얻어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되며 프로에 진출한 송교창은 6시즌 만에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뛰어난 체격조건과 탁월한 운동능력을 갖춘 송교창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 평균 15.1점을 넣고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국내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았던 부산 kt 허훈(26·180㎝)은 15.6점(국내 1위), 7.5어시스트(전체 1위) 등 개인 성적에서 송교창보다 앞섰지만 팀 성적에서 밀리면서 8표를 얻는데 그쳤다.

송교창은 “큰 상을 받아 본 게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살면서 최고의 하루가 됐다”며 “MVP 얘기를 듣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급해하지 말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운동하면 그만큼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믿었다”며 “기다리면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서둘지 말고 한 단계씩 스텝업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교창은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목표는 파이널 MVP다. 그렇지 못하면 정규리그 MVP의 의미를 떨어뜨린다”며 “이제는 챔피언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서울 SK 오재현(22)에게 돌아갔다. 오재현은 73표를 받아 전체 1순위 신인 박지원(kt)의 28표를 앞섰다.

지난해 11월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에 뽑힌 오재현은 37경기에서 평균 5.9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KBL은 지난 시즌 김훈(DB)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을 배출했다. 김훈은 2라운드 5순위, 오재현은 2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감독상은 KCC를 2015~16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전창진(58) 감독이 받았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개 구단을 정규리그 1위로 조련해낸 전창진 감독은 통산 6번째 감독상을 받고 이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던 201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외국인 선수 MVP에는 현대모비스 숀 롱(28)에게 돌아갔다. 롱은 이번 시즌 21.3점과 10.8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 2관왕을 차지했다. 20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 모두 롱이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베스트 5에는 이대성(오리온), 허훈, 송교창, 양홍석(kt), 롱이 선정됐다.

◇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주요 수상 내역

국내선수 MVP= 송교창(KCC)

외국선수 MVP= 숀 롱(현대모비스)

베스트 5= 이대성(오리온) 허훈(kt) 송교창(KCC) 양홍석(kt) 숀 롱(현대모비스)

감독상= 전창진(KCC)

신인상= 오재현(SK)

인기상= 허웅(DB)

최우수수비상= 문성곤(인삼공사)

수비 5걸= 최성원(SK) 이승현(오리온) 차바위(전자랜드) 문성곤(인삼공사) 장재석(현대모비스)

식스맨상= 장재석(현대모비스)

기량발전상= 정창영(KCC)

심판상= 장준혁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정영삼(전자랜드)

플레이 오브 더 시즌= 두경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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