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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의 코너인 ‘복면가왕’을 연출하는 민철기 PD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민철기 PD는 지난 2003년 입사 후 13년 만에 MBC를 떠나게 됐다.
민철기 PD는 퇴사 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우선 MBC를 그만 두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사를 결정한 이유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연수를 하며 다음 행보를 구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민철기 PD의 사의 표명을 두고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MBC 예능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지난해 2월 설 연휴 파일럿으로 선보였다. ‘일밤’ 코너로 정규편성된 후 현재까지도 이끌고 있다. ‘복면가왕’을 ‘일밤’의 간판 코너로 키워낸 주역으로 MBC 예능국 입장에서는 ‘간판 PD’로 내세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 PD가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갖지 않고 떠나기로 결심할 만큼 MBC 예능국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민철기 PD에 앞서 ‘공익 예능’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부터 11명의 예능 PD가 MBC를 떠났다. 이민호, 신정수, 유호철, 김유곤, 전성호 등 MBC 예능의 전성기에 한 축을 담당했거나 간판으로 활약했던 PD들이 다수 사표를 냈다. 민철기 PD는 12번째가 됐다.
앞서 퇴직한 PD들은 김영희, 이민호, 신정수, 강궁, 문경태, 이병혁, 김남호 PD가 중국행, 김유곤, 전성호, 손창우 PD는 케이블 채널행을 각각 택했다. 중국에서 연수 중인 유호철PD를 제외하고 대부분 방송산업에서 가장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통하는 지상파를 떠나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민철기 PD가 선배들이 간 길 중 하나를 택할지, 또 다른 어떤 길을 개척할지 지켜볼 일이다.
민철기 PD는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야’와 ‘웃는 데이(DAY)’, ‘웃고 또 웃고’,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출과 조연출 생활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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