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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들어 여자 선수들도 당당히 출전,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로드FC에는 박지혜(25·TEAM POMA), 박정은(19· 스트롱울프), 이예지(16·TEAM J)로 이어지는 여성 트리오가 데뷔, 여성 파이터들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성 트리오 중 가장 먼저 데뷔한 선수는 박지혜다. 박지혜는 2015년 2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1’에서 이리에미유(22·TEAM SOVEREING)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펀치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물론 첫 경기이기에 부족한 점이 보였다. 아직은 기술의 완성도가 떨어졌고, 168cm의 신장에 비해 힘도 약했다. 박지혜의 파운딩을 보고 ‘천사 파운딩’이라고 부르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러나 박지혜는 이제 첫 경기를 치른 선수다. 훈련이 성실히 하고 있고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꿈이 없었는데 격투기를 하면서 달라졌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격투기는 그녀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가 됐다.
박지혜에 이어 데뷔를 한 여성 선수는 여자 효도르로 불리는 ‘여도르’ 박정은이다. 박정은은 5월 2일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3’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이 대회에서 박정은의 경기는 예정돼 있지 않았다. 송효경(32·프리)이 후지노 에미(35·WAJUTSU KEISHUKAI GODS)와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송효경이 훈련도중 갑작스런 부상을 입었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송효경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박정은이 대체하게 됐다.
박정은은 짧은 준비기간에 데뷔전을 베테랑과 해야하는 부담감, 오픈 핑거 글러브, 케이지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또한 아톰급(48kg)인 박정은으로선 한 체급 위인 스트로급(52kg)의 체중차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박정은은 판정패했다. 하지만 베테랑을 상대로 데뷔전에서 밀리지 않았고, 선전을 펼쳐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성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백스핀 블로우를 쓰며 관중들을 몰입시켰고 겸손한 모습을 모습까지 보였다. 박정은의 데뷔는 로드FC 여성부 사상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제 진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누구의 대체 선스가 아닌 본인만의 무대, 본 체급인 아톰급에서 경기하게 됐다. 박정은은 8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25’에서 타카노 사토미(일본)를 상대로 로드FC 첫 승에 도전한다.
여성 트리오 중 막내로 가장 최근에 데뷔한 이예지는 우리나이 17살의 여고생 파이터다. 이예지도 박정은과 마찬가지로, 대체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혜의 부상 대체로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024 IN JAPAN’에서 시나시 사토코(38·INDEPENDENT)와 싸웠다.
이예지의 데뷔전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박정은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로드FC 여성부 역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모두가 승산 없는 게임이라 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젊음을 앞세워 체력으로 밀어붙이겠다”라는 그녀의 각오처럼 시나시 사토코를 압박했다. 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난 시나시 사토코의 공격을 계속해서 방어, 상대의 체력을 조금씩 떨어뜨렸다. 상위 포지션을 점령하며 파운딩 펀치를 날리는 등 의외의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패했지만, 이예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지혜, 박정은, 이예지는 데뷔전만 치렀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로드FC에 데뷔했다. 많은 관심에도 겸손하고, 성실함도 갖췄다. 이제 팬들의 기대치만큼 실력을 발전시킬 일만 남았다. 로드FC와 함께 밝은 미래를 걸어갈 여성 파이터들을 주목해보자.
한편 로드FC는 오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360게임 로드FC 025’ 대회를 개최한다. ‘360게임 로드FC 025’의 메인 이벤트는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의 슈퍼파이트다.
관람을 위한 티켓은 현재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수퍼액션을 통해 생중계 된다.